2024-04-24 22:03 (수)
"70∼80세 늦게나마 배운 한글로 인생 시 풀어냈죠"
"70∼80세 늦게나마 배운 한글로 인생 시 풀어냈죠"
  • 이문석 기자
  • 승인 2022.09.26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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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하동 최재임 씨 글봄상 수상
이정숙ㆍ박권옥 씨 감동글상
하동지역 어르신 3명이 `2022년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상을 받아 화제다. 사진은 시상식 후 수상자와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하동지역 어르신 3명이 `2022년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상을 받아 화제다. 사진은 시상식 후 수상자와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70∼80세 연세에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하동지역 어르신 3명이 경남 성인문해 시화전에서 큰 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금남면 최재임(82) 어르신이 글봄상으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하동읍 이정숙(83) 어르신과 횡천면 박권옥(76) 어르신은 감동글상으로 경남도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글봄상을 수상한 최재임 어르신은 글을 배워 좋아하는 꽃씨를 봉투에 넣고 이름을 적어서 자녀와 글동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감사한 마음을 봄날에 빗대어 표현한 시 `봄날`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남면 진정마을에 거주하는 최재임 어르신은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가운데 짬짬이 시간을 내 공부하는 우등생이다.

최재임 어르신은 "자식들이 모두 장성해서 잘 살고 있은 지 오래지만 한글을 알게 된 지금이 나에게는 인생의 봄날"이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하동읍 상저구 마을에 거주하는 이정숙 어르신은 2022년 늘배움 한글교실의 신입생으로 늘 옆자리 학생을 챙기려 애쓰는 정이 많으신 분이다.

이정숙 어르신의 `영감 봄이요`는 살아계실 때 어르신을 힘들게 한 남편에 대한 마음을 담담하게 시로 표현했다.

횡천면 상남마을에 거주하는 박권옥 어르신은 치매에 걸린 남편과 10년이 다되도록 함께 하면서도 새벽같이 일어나 나물을 캐고 텃밭을 일구는 부지런한 분이다.

이른 아침 맨 먼저 교실에 나와 청소하고 수업 준비를 도맡아하는 상남마을 늘배움 한글교실의 든든한 반장님으로 생활의 고단함을 표현한 시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수상작을 포함한 하동군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작은 다음 달 7일까지 군청 1층 민원과에서 특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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