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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창작 오페라 `허왕후` 매력은?
금의환향 창작 오페라 `허왕후` 매력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9.2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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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문화체육부 기자>

감성을 자극하는 계절이자 하반기 시즌이 시작되는 9월은 공연계가 호흡을 가다듬고 뿜어내는 시간이다. 새로운 대작 공연이 하나둘 시작하며 공연계에 많은 경쟁이 붙는 하반기에 자신감 있게 재공연을 선언한 공연이 있다.

지난해 4월 김해문화의전당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창작오페라 `허왕후`가 오는 24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무대에 다시 오른다. 창작오페라 `허왕후`는 김해시와 (재)김해문화재단이 가야사 복원사업과 발맞춰 김해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예술콘텐츠 개발을 위해 탄생한 작품으로 약 2000년 전 가야의 시작과 김수로왕과 허왕옥의 사랑을 예술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오페라이다.

`허왕후`는 지난해 4월 초연을 마친 후 관객과 평단의 의견 반영해 각색과 편곡 등 수정ㆍ보완작업을 거친 후 같은 해 9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서 무대를, 지난 5월 2022 제13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이것은 지역 역사ㆍ설화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성과를 보여줬다.

비교적 자세하게 기록돼 내막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조선, 근대 보다 더더욱 기록이 부족한 가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서도 재공연이라는 큰 성과를 이룬 오페라 `허왕후`가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점과 1여 년 만에 김해에서 재공연 할 수 있었던 점은 무엇일까.

첫 번째 `가야를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이다. 늘 당대 가야를 노래하는 많은 이야기는 김수로왕을 중심에 두고 그의 신화적 탄생과 영웅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허왕옥이 가야의 왕비가 됐다고 하더라도 타국의 왕비로 창작물에서는 그녀를 중점으로 맞추기 어려워했지만 `허왕후`는 과감한 시점의 변화와 설화적 속성으로 넘겼던 두 사람의 만남에 의미와 개연성을 불어넣었던 점에서 가야를 담은 다른 콘텐츠와 차이점을 보인다.

또한, `상징성이 돋보이는 무대 연출`도 한몫했다. 둥근 하늘이 열리고 그 가운데 철로 만든 칼 조형물이 무대를 가로질러 중심을 잡은 구조, 오페라 말미에는 거대한 항구와 배를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등 극적 긴장감을 높였으며, 최선희 무용단의 아름다운 춤 선과 서양 관현악 악기들의 멜로디는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처질 때마다 분위기를 힘있게 잡아줬다.

마지막으로 `우리 말과 정서를 담은 오페라`라는 점이 기존의 오페라의 특성상 영어ㆍ불어의 아리아와 대사에 익숙한 관객들은 어색할 수 있지만, 우리말로 작곡한 아리아에서 공감과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었다. 곳곳에 묻어나는 우리의 문화와 정서, 인물들의 환경에 따른 감정선을 더욱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창작 오페라 `허왕후`는 가야의 역사를 두 시간가량 모두 담기에는 스토리 부분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퍼져나가 수도권과 지역 문화 양극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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