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10 (화)
"낙동강 주변 공기서도 녹조 독소 검출"
"낙동강 주변 공기서도 녹조 독소 검출"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9.2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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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도청서 기자회견
"발암 물질, 더 멀리 확산"
"녹조 10년 방치 사회 재난"
낙동강네트워크ㆍ대한하천학회ㆍ환경운동연합이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며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네트워크ㆍ대한하천학회ㆍ환경운동연합이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며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 낙동강네트워크

환경단체가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ㆍ대한하천학회ㆍ환경운동연합은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가 `녹조라테`를 10년간 방치해서 사회 재난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가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있다. 강물의 흐름을 10배 느리게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인 보는 우리 강을 거대한 `녹조 공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공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베타 메틸아미노 L 알라닌, beta-Methylamino-L-alanine)가 검출됐다"며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이 에어로졸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낙동강 공기 중에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지난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양의 최대 52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미국 등 해외에선 공기 중 유해 남세균이 사람 콧속과 기도, 폐에서 발견됐고, 그에 따른 급성 독성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사 지점은 주말에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방문하는 강변 공원 시설과 수상 레저 시설이 있는 곳"이라며 "자전거 도로 등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 시설과 식당도 있고, 어민이 일상적으로 작업하는 공간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시아노톡신)는 1조분의 1m인 pm(피코미터) 단위로 존재해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된다. 공기 중으로 확산하는 남세균은 토양에 떨어져서도 살아남는다"며 "농작물 잎에 떨어지게 되면 사멸하지 않고 내재화해서 독소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해외 연구 결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낙동강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며 "종합대책 마련은 물론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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