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31 (금)
다문화 시대, 너와 나 문화 나누며 이해ㆍ공감 폭 넓혔죠
다문화 시대, 너와 나 문화 나누며 이해ㆍ공감 폭 넓혔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9.19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2일간 5000여명 참여 행사 마무리
60개 놀이ㆍ문화ㆍ교육 체험 부스
이중언어말하기ㆍ다문화합창단 등
다문화 인식 개선과 소통 위한 장
박종훈 교육감 "이주민 지원 협력"
홍태용 시장 "외국인의 권익 향상"
조달식 위원장 "박람회 발전 약속"
케이팝 댄스 공연과 함께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가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 광장에서 시작하자마자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케이팝 댄스 공연과 함께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가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 광장에서 시작하자마자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최신 유행하는 케이팝 댄스 음악소리를 따라 박람회가 시작하자마자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하굣길에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댄스 음악이 끝난 후에도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세계 전통놀이 등 다문화 체험에 녹아들었다. 놀이 체험 위주의 흥미로운 부스에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많은 외국인들의 관람과 부스 참여로 이색적인 광경이 그려지기도 했다. 그곳에는 `다문화`와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과 또 소통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김해문화의전당 일원에서 지난 16∼17일 양일간 `2022년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새롭게 다 함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빠르게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대응하고 이들과 공존하는 사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일간 열린 행사에는 김해지역 다문화학생과 학부모, 교육계 관계자 등 전년보다 많은 5000여 명이나 참석했다. 이들은 베트남 등 다문화 체험 부스를 돌며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며 소통ㆍ교류했다.

박종훈 교육감 등 내빈과 학생들이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의 개막을 알리는 스크린 터치를 하고 있다.
박종훈 교육감 등 내빈과 학생들이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의 개막을 알리는 스크린 터치를 하고 있다.

박람회는 K-POP댄스 공연과 다문화합창단 축하공연, 개막식, 이중언어말하기대회 수상자 시상식과 주요 입상자 말하기 발표, 저글링 퍼포먼스, 체험부스 운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번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는 형태적으로는 부스 전시만 있는 박람회를 벗어나 야외에서 실시해 활기차면서도 재미있는 행사가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내용적으로도 이중언어 말하기,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와 공동체 활동 소개, 통역과 심리상담, 다문화교육 소개, 사전행사로 다문화ㆍ비다문화인이 함께한 문화다양성캠프 등 소통과 인식 개선을 강조하는 행사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박람회는 경남매일신문 주최로 새로운 형식의 축제형 박람회가 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지역 다문화 커뮤니티 전문가들과 후원 관계자들의 FGI(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4차례 가지기도 했다.

진주교육대학교의 다양한 국가 놀이ㆍ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진주교육대학교의 다양한 국가 놀이ㆍ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다문화 편견ㆍ차별 없애는 소통의 장

김해시를 중심으로 다문화 학생 수의 증가로 다문화 한국어 강사, 한국어 학급 증설, 취업교육 등 다문화학생들을 위한 교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경남도는(지난 2019년 기준) 외국인 주민 수가 13만 4675명으로 총인구의 4%를 차지해 오는 2025년에는 다문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경남 다문화 학생 수는(2020년 4월 기준) 1만 1452명으로 전체 학생의 3.08%를 차지하며, 이는 서울ㆍ경기ㆍ경남 순이다. 또한 외국인이 증가할수록 다양성이 공존하고 다문화 이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박람회가 다문화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인사 말씀을 한 경남 교육계와 정치계 인사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다문화사회와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협조를 약속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개막 인사에서 "다문화교육박람회는 다문화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화적 다양성을 폭넓게 포용하고 존중하며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배울 수 있게 하는 교류의 장이다. 이주민 지원과 협력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반짝반짝 레진아트 체험.
반짝반짝 레진아트 체험.

홍태용 김해시장은 "김해시는 2만 명이 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도내 제일의 다문화 도시입니다. 오랜 시간 지역 발전과 함께 해온 외국인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입니다. 김해시는 외국인들의 지역 사회 참여를 통해 지역 사회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여가 진흥과 문화생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해시는 외국인 주민의 권익 향상과 내외국인들이 함께하는 국제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김해에서 가장 다문화학생들이 많은 김해동광초등학교 특별학급 담당 김영미 교사도 "우리 아이들과 똑같이 다문화 아이들도 우리 시민이고,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아이들이다"라며 "이번 다문화교육박람회가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변화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지역사회가 다문화를 응원한다는 인식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소통ㆍ인식 개선 강조 60개 체험형 부스

학생들이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학생들이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올해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의 꽃은 40개 업체에서 운영한 60개의 체험부스였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체험부스를 통해 다문화특별학급 운영 등 다문화교육 현황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또한 시민들은 각국의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과 문화 체험을 통해 이주민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부스 체험은 놀이 활동에 비중을 높여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

우선 놀이 체험에는 한국기술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무선 로봇 자동차 운전과 대한태극민턴협회의 태극민턴 시범 등이 있었다. 태극민턴은 양손에 라켓을 잡고 번갈아 치는 방식의 배드민턴으로 학생들도 직접 할 수 있어 즐거워했다. 경남영상정보기술(문화를 나누는 사람들)에서 비비탄 총으로 인형 맞추는 사격도 눈길을 끌었다. 

세계 다양한 문화ㆍ공예 체험으로 진주시가족센터의 세계놀이 체험, 다문화카페 `통`의 베트남모자만들기ㆍ베트남 커피 체험이 있었다. 모두다문화예술협동조합의 캐릭터 수제인형 만들기, 더핸즈공예문화연구회 전통장식소품 체험, 치레상점의 레진아트 체험, 세라공방협동조합의 도자기채색체험, 국립김해박물관 갑옷입기, 금동관 만들기, 가야에코백 만들기가 있었다.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은 국가별 문화ㆍ음식 소개와 퀴즈 행사를 했다.

학생들이 60개의 다양한 체험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학생들이 60개의 다양한 체험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다문화와 관련된 교육기관을 소개하는 부스도 많았다. 김해동광초등학교와 김해합성초등학교에서도 이중언어로 동화책 쓰기 등 중도입국 학생들 대상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소개, 진주교육대학교의 다문화 체험 교육센터 운영, 다문화 가정 학부모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연수, 다문화교육 전문강사 양성 등 정보를 교류했다. 창원대학교에서도 이민자를 위한 사회통합 프로그램 설명이 있었다. 이외에도 가야중학교 한국어 학급 소개, 한국과학기술고등학교, 밀양영화고등학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영진직업전문학교에서도 다문화 가정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다문화가정에 도움이 되는 통역과 심리상담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ODS이주민상담지원센터는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들을 위해 거의 모든 언어로 심리상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족상담센터에서는 CGRT자아발견 상담을 진행했다. 창원시 통번역 지원업체인 `이끌림통번역`에서도 이날 다문화 면접 스킬을 높이는 면접체험을 했다.

이외에도 농업회사법인 클라우드베리(주)에서도 외국인들이 참여해 글로벌 문화체험와 로컬푸드 쿠킹클래스 체험을 선보였다. 또한 김해민속박물관의 인도문화체험, 김해동부소방서의 심폐소생술 시범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16∼17일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광장에서 열린 `2022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는 경남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남교육청이 후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비롯해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조달식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조직위원장, 민홍철 국회의원, 홍태용 김해시장, 경남도의회 최학범 부의장, 박병영 교육위원장, 정규헌 도의원, 류명열 김해시의회 의장 등 내빈과 안태환 김해교육장을 비롯한 도내 지역교육장과 김해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달식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진행을 바탕으로 해마다 더 나은 박람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