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시장에 가지 않고 시장을 본다
천장은 매일매일 올려다 보지만
가끔은 핸드폰에 얼굴을 디밀고
주식 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대화를 하고 게임도 하고 싶지만
엄마는 우리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시도 때도 없이 시장에 들어가서
증권방을 두루두루 쏘다닌다
엄마는 늘 붉은 옷을 팔고 싶어하지만
때로는 푸른 옷만 움켜쥐고 안절부절 못한다
엄마의 얼굴에서 웃음끼가 걷히는 날이면
동생과 나는 쥐구명부터 찾곤한다
시인 약력
- 호: woolf 필명: 김치국
- 경남 산청 출생
- 중고등학교 검정고시 패스
- 창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 저서: 디카시집 『붉은 웃음』 외 장르별 4권
- 수상: 실상문학 신인상(시조) 외 다수
- 경호문학 들풀문학 실상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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