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29 (금)
전 학교 원격수업? 결과는 접속 장애
전 학교 원격수업? 결과는 접속 장애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2.09.12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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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대비해 강요
출결 확인ㆍ수업 제때 못해
경남 전교조 "원인 파악"
실천교육교사 "불통 행정"
사진은 경남교육청 전경.
힌남노 대비 전학교 원격수업 어떻게 됐나?

경남 교원단체가 최근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대비 실시한 원격수업에서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일 `힌남노`가 경남에 상륙하는 시점인 6일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을 실시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는 12일 "충분한 준비 없이 전체 도내 모든 학교에 원격수업 진행을 강요, 대규모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동시 접속자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원격수업 없이 대면으로 수업이 이뤄져 갑자기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고, 인터넷 접속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가정의 경우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며 "각급 학교에서는 상황에 맞게 원격수업이나 휴업 등의 선택권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은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 진행 준비를 했지만 지난 6일 학생과 교사의 `아이톡톡` 접속은 불가능했고, 출결 확인 및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며 결국 학교에서는 다른 시스템을 이용해 출결 확인을 하고 준비한 수업 대신 과제 등으로 대체해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또 경남교육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플랫폼 제공 업체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며 가장 큰 원인은 현장과의 소통 없이 밀어붙이는 교육청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태풍 등으로 등교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학교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 또는 휴업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실천교육교사모임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경남교육청이 현장과 소통 없이 하향식으로 밀어붙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교사모임은 "당일 원격수업에서 중등 `웨일온`은 오전 8시 20분에서 10시까지 막대한 접속 오류를 기록했고, 현장에서는 항의가 빗발쳤다. 초등의 `유프리즘`도 접속이 안 되는 지역과 학급이 나왔다"며 "이번 기회에 원격수업에서 나타난 오류는 전수조사해서 수집하고 분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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