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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몬스터
체인지 몬스터
  • 하성재
  • 승인 2022.09.05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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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때로는 기술적인 변화가 문화와 생각보다 앞질러 가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 자체의 위협을 받게 된다. 특히 코로나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는 생존이라는 문제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지니 다니엘 덕의 저서 `체인지 몬스터`(The Change Monster - The Human Forces That Fuel or Foil Corporate Transformation and Change)가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성공적인 변화에 대한 통찰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조직의 변화를 단계별로 정리하고,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조직 내의 반응을 실무적 차원과 감정적 차원에서 조명하고, 이에 대응하는 실제적인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리더십의 다양한 영역에 있어서도 변화라는 코드만큼 피부에 와 닿는 주제는 없을 것이다. 모든 조직은 시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필요들을 채우며 지속적이며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리더들이 종종 간과함으로 말미암아 리더십에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조직원들의 `감정`이다. 다니엘 덕은 `변화를 시도하는 많은 지도자들이 무심코 외면해버린, 그러나 성공적인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지니 다니엘 덕은 조직의 변화를 크게 5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그 변화 곡선의 5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침체기(Stagnation). 이 시기에 조직은 `우울증`과 `과활동증`이라는 두 가지 범주 가운데 하나에 속하게 된다. 우울증에 빠진 조직은 의욕이나 활력이 없으며 극심한 무기력감이 팽배해 있다. 과활동증에 빠진 조직은 분주하고 관심 영역이 다양하지만, 하나의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거나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

몬스터가 겨울잠을 자는 때이다.

둘째, 준비기(Preparation). 이때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는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개발하고 세부 계획 결정 단계에서 그 근거를 숙지해야 한다. 실제로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며 대부분의 역할은 리더에게 주어진다. 몬스터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이다.

셋째, 실행기(Implementation).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국면이다.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체인지 몬스터가 은신처에서 나오는 시기이다.

넷째, 결정기(Determination). 지금까지 추진해온 변화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이다. 이때의 고비를 넘기고 결실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 시기에 자신의 위치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부정적인 답변의 결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저항(retroactive resistance)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인지 몬스터가 로비를 점령하는 시기이다.

끝으로, 결실기(Fruition). 준비기에 설정한 목표들이 성취되면서 환희와 반성, 성과 인정과 축하가 이어진다. 이 시기에는 기쁨을 만끽하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골고루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몬스터를 정복한 후에야 누릴 수 있는 단계이다.

정리하자면 `체인지 몬스터`는 각 단계마다 조직구성원들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나 행동유형은 다양하며,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직구성원들의 감정적 요인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시의 적절한 해결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변화에 대한 경영자들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수정하길 바란다. 경영자들은 지금까지 조직을 딱딱한 뼈의 연결체로 보았다. 기업의 비전, 전략, 재무제표, 영업실적 등의 예측 가능하며, 또 의지만으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외과 수술적 접근법만으로 조직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조직은 뼈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다. 주위의 온도나 습도에 민감한 피부와 수많은 혈관으로도 이루어졌다.

조직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갱신과 혁신의 끊임없는 노력 속에는 조직원들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변화를 시도하는 모든 리더들 모두가 변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조직원들의 다양한 감정적 변화를 이해해서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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