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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한마음병원, 자가면역성 췌장염 두번째 진단 성공
창원한마음병원, 자가면역성 췌장염 두번째 진단 성공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9.04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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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ㆍ황준성 교수팀 검사
스테로이드 경구 복용 `호전`
간ㆍ담도ㆍ췌장센터 김명환ㆍ황준성 교수팀의 시술 모습.
간ㆍ담도ㆍ췌장센터 김명환ㆍ황준성 교수팀의 시술 모습.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간ㆍ담도ㆍ췌장센터 김명환ㆍ황준성 교수팀이 황달로 내원한 환자의 담도 폐쇄의 원인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이를 `자가면역성 췌장염`으로 진단했다고 4일 밝혔다.

담도암 및 췌장암과 구별하기 어려워 한 번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한마음병원이 첫 자가면역성 췌장염 증례에 이어 두 번째 진단에도 성공하면서 지역 내 간ㆍ담도ㆍ췌장 질환 치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특이한 형태의 만성췌장염으로 혈중 IgG4의 증가, 췌장 조직 내 림프구와 형질세포의 침윤,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한 좋은 반응 등을 특징으로 한다. 국제적으로는 지난 1961년 Sarles 등이 고감마글로불린혈증을 동반하는 특이한 형태의 췌장염을 보고했고 1995년 Yoshida 등이 자가면역성 췌장염(autoimmune pancreatitis)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매우 드문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2002년 서울아산병원의 김명환 교수팀이 처음으로 보고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진단기준은 일본췌장학회, 미국의 Mayo Clinic, 국내의 서울아산병원에서 제시한 진단기준이 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서울아산병원의 김명환 교수가 발표한 진단기준은 스테로이드에 대한 반응을 추가해 임상에서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진단을 수월하게 하고 진단율을 높이도록 했다.

본원에서 진단된 최초 사례 환자의 경우, 10일 전부터 발생한 황달로 내원해 전산화단층촬영 및 복부 MRI 영상에서 원위부 담도의 협착 소견을 보여 원위부 담도암이나 췌장 두부암에 의한 담도 폐쇄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췌장 전체가 소시지 모양으로 부어 있는 소견과 혈청 IgG4의 상승, 원위부 췌관 확장 소견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담도 및 췌장암보다는 자가면역성 췌장염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스테로이드 2주 치료 시행 후 담도 협착에 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한 결과 현저한 협착의 완화 소견이 확인돼, 최종적으로 자가면역성 췌장염으로 진단했다.

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비슷한 임상양상을 보이지만 정확하게 진단된다면 스테로이드 투여로 극적인 호전을 볼 수 있기에 임상의에게 진단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췌장암을 자가면역성 췌장염으로 오인한다면 병을 악화시켜 수술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췌장ㆍ담도 영역에서의 저명한 교수진의 새로운 영입과 더불어 적극적인 투자와 최신 장비 도입으로 창원한마음병원은 췌장ㆍ담도 질환에 관한 부ㆍ울ㆍ경 지역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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