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1:17 (목)
박완수 지사, 경남도민 자존심 되찾았다
박완수 지사, 경남도민 자존심 되찾았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9.04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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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 변하면 경남 확 바뀌어

만년 꼴찌 지사 직무평가 급부상

도민 전임자와 차별 도정 기대

산업지도 중상위권 추락 딛고

우주항공ㆍ원전 메카로 도약 마련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민선 7기 땐 쪽팔렸다. 경남도민들은 "쥐구멍에도 `쨍`하고 해 뜰 날 있을 것"이란 유행가 가사처럼, 삭여야만 했다. 박완수 도지사 취임 후, 첫 직무평가 결과 전 도지사의 만년 꼴찌권을 벗어난 8위 부상도 그렇지만 "잘할 것"이란 기대감이 도민 자존심에 불을 지폈다. 박 도지사가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지금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에 더해 `잘할 것 같다`라는 `기대`가 더 큰 덕분이랄 수 있다. 뭔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내 삶도 바뀔 것 같다는 도민 기대감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상위권 기대에 도정은 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선 8기는 1조 부채를 도민에게 떠넘긴 예산담당관, 도민 피해를 전제로 한 부ㆍ울ㆍ경 정책담당, 혈세를 축낸 전략 및 민간투자 사업 등 관련 공무원에 대해서는 선, 인적 쇄신에서부터 순항에 나서야 한다. 공직기강에 바탕을 둔 청렴도 향상, 인사를 모태로 한 신상필벌, 정책 공정 등 무신불립에 기반하지 않은 도정은 도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첫 단추는 신뢰가 주는 공직사회 변화에 있다. 뿌리를 보지 않고 가지만 흔들어서는 안 된다. 2017년 7월 1일 민선 7기 경남도지사 취임 후, `경남 르네상스 부활` 선언과는 달리 지난 4년 동안 정책은 부산지원에 우선, 경남 배제는 열 손가락에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물론 정치이념으로 인한 가치관이 다르다 해도 민주당이 쏘아 올린 경남도의 산업 교육 문화 등 전 분야를 고려하면 타 시ㆍ도와 비교, 경남도의 추락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 결과, 경남은 서울 경기 경남 순으로 이어지는 산업지도에서 중상위권으로 추락했다. 시공을 넘어 박완수 도지사가 경남 경제를 지휘한 담당국장 때 이룬 GRDP 전국 3위, 만년 탄탄할 것 같은 산업지도 위상이 민선 후, 정치도정에 의해 농락당하면서 쪽팔리는 경남으로 내몰렸다.

그뿐인가. 청렴도와 도지사 직무평가는 꼴찌권으로 치달아 경남도는 꼴찌공화국이란 닉네임을 달게 됐다. 또 항공, 철도, 항만 등 국가적 기반 시설 부산지원에다 의대 로스쿨 한의대 등 대학교육은 부산공화국 변방으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지방대학 육성은 말짱 헛것이 됐다.

문제는 이 모든 게 경남피해를 전제로 한 것에서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 출신 도지사와 도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도의원들에 의한 도정농락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방산 원전 등 경남 주력 산업 붕괴를 비롯해 메가시티마저 부산이 축이란 지적에도 입을 닫았다. 이 때문에 부산만 잡으면 경남은 따라서 온다는 정치권 전략설이 나돌기도 했다.

진압군으로 비친 정무직 어공(어쩌다 공무원) 등, 김경수 전 도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인해 교도소에 재수감 될 때까지의 도정이 이랬다. 오죽하면 경남도공무원노동조합이 `경남에 도지사가 있느냐?`고 도민을 대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을까. 경남도는 그렇게 흘렀다. 논란에도 다행인 것은 민선 8기는 햇살이 비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민선 8기 17개 광역단체장 취임 후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8위를 차지했다. 부ㆍ울ㆍ경 3개 시ㆍ도 단체장 평가에선 부산에 앞섰다. 첫 성적표는 적잖게 화려하다. 물론 여론조사 결과가 단체장들의 직무수행 전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시ㆍ도지사 직무평가 발표 때마다 매번 꼴찌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임 도지사의 낮은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실망한 도민으로서는 박 도지사의 첫 성적표를 바라보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는 경남도민들의 자존심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취임하자마자 급상승했다는 것은 도민들이 그만큼 기대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는 전국 17개 주민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읽힌다. 경제난에도 전국 평균 만족도를 웃돌고 있다 박완수 도정을 두고 주변에서 하는 평가도 그렇다. 6ㆍ1 지방선거에서 박 지사가 큰 표 차로 당선된 데는 윤석열 대통령과 보수 텃밭이라는 영향이 컸다. 녹록잖은 경제 현실에서 여당 소속 도지사에 대한 기대감의 작용과 함께 섬세하면서도 저돌적인 개인의 이력이 주는 장점도 상당했다. 이를 증명하듯 취임 초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 `우주항공청 설립, 원전ㆍ방산 부활 등 경제 회생책은 큰 성과를, 다 함께 행복한 도민 정책은 구체적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문제는 앞으로 경남이 처한 현실의 우려에 있다. 수도권 블랙홀이, 충청권 블랙홀로 이어지고 야금야금 경남을 빼먹으려는 부산을 고려할 때 인구절벽, 노령화, 청년 탈 경남 등에 대한 특별한 대비가 없다면 경남의 각종 사회적 문제는 피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전임 도지사들 누구도 보여주지 못했던 차별화된 도정만이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아이들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경남으로 다시 설 수 있다. 박완수 도정, 쨍하고 해가 뜨기를 도민은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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