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55 (목)
PD 전성시대
PD 전성시대
  • 이광수
  • 승인 2022.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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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요즘 KBS2의 <리슨 업>이라는 음악프로그램에서 국내 유명 K-POP 작곡가와 싱어송 라이터들이 벌이는 프로듀싱 서바이벌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SBS의 <오늘의 웹툰> 드라마는 웹툰 PD와 작가의 고민과 애환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고소득 웹툰 작가를 꿈꾸는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트렌드에 호기심이 많은 필자는 장차 우리 젊은 세대들의 선호직업 소스가 될 한국의 오리지널 문화콘텐츠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무척 궁금하다.

PD는 Producer 또는 Program Director의 준말이다. PD와 병용되는 용어는 감독(Film Director)과 연출가가 있다. 이 세 가지 직명은 영화와 TV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혼용되고 있지만 엄격히 따지면 그 역할에 차이가 있다. 감독은 영화감독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 역사가 제일 오래되었다. 감독은 영화의 연출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시각화하는 영화제작의 모든 과정을 지휘하고 결정하는 사람이다. 요즘은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영화감독이 드라마 시리즈를 만들기도 해서 감독과 연출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연출가는 연극공연이나 방송국에서 각본을 바탕으로 공연전체를 지휘하고 지도하는 사람이다. 배우의 연기, 무대장치, 의상, 조명, 분장, 음악(OST) 등의 제 요소를 결정한다. 영화에서 연출가(감독)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감독이나 코치와 비슷한 지위이다. 그러나 배급사나 제작사의 입김이 세지면 연출가나 감독은 스태프(staff)의 지위에 머물 수도 있다. 특히 영화 한 편 제작에 수백억을 투자하는 대작 영상물의 경우 감독보다는 제작사나 배급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프로듀스(PD)는 연출작품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경영자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이 감독이라면, PD는 아이템 발굴, 출연자 섭외, 스케줄관리, 스탭관리, 재정관리, 배급사 선정, 상영 등 모든 행정과정의 관리를 책임진다. 현재 대체적으로 감독은 작품제작에만 몰두하고, 나머지 모든 것은 PD가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어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PD는 한마디로 모든 일의 기획자, 제작자, 경영인으로서, 균형 잡힌 전문지식과 자질을 구비해야 기획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사회가 복잡 다양해지고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OTT서비스로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 음악 PD의 경우 K-POP을 세계화시킨 1등 공신들이다. BTS를 비롯한 블랙핑크 등 수많은 K-POP 아이돌의 탄생은 케이컬쳐(K-Culture) 바람으로 확산되어 가히 한국문화 신드롬까지 낳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는 세계 190개국에 2억 1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기업이다. 넷플릭스는 인터넷과 영화를 합성한 이름으로 한국의 작품들을 OTT로 독점 서비스하고 있다. 이 업체는 각종 수상경력의 시리즈물,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에 연결 가능한 수천 종의 디바이스로 전 세계인들에게 스트리밍서비스를 한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금 우리학교는>까지 OTT로 서비스해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실감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5000억 원을 투자해 15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올해에도 25편을 제작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만화에 기반을 둔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 게임 등의 2차 창작물의 형태로 변형시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 콘텐츠를 연출하는 유명 PD는 재벌급 부자로 급부상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과 하이브 창업자 방시혁 의장의 파워(11위 주식 부자)는 가히 국제적이다. 앞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 육성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인프라구축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가상 현실과 실제가 혼재된 증강현실이 100% 리얼하게 현실처럼 실행되는 AR기술이 최근 개발되었다. 머잖아 현실과 가상세계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 두렵기도 하다. 2014년 히트한 <명량-회오리바다>에 이어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됐다. <한산>의 전투 장면 51분은 바다가 아닌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3000평)에 설치한 시각특수효과(VFX) 세트장에서 3D애니메이션으로 촬영했다. 이순신 3부작 대미인<노량-죽음의 바다>도 이미 3D CG로 제작 완료해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처럼 음악, 영상, 웹툰 등의 한류콘텐츠 강풍은 PD전성시대를 실감케 한다. IT강국, 디지털 한국의 황금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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