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13 (금)
"`녹조 비상` 낙동강서 신경독소도 검출"
"`녹조 비상` 낙동강서 신경독소도 검출"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8.25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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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등 조사 결과 발표
`BMAA` 알츠하이머 등 유발
"수문 열어 건강권 보호해야"
낙동강국민체감녹조조사단이 25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낙동강 하류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상류 영주댐까지 벌인 수질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낙동강국민체감녹조조사단이 25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낙동강 하류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상류 영주댐까지 벌인 수질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가 낙동강에서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스시틴에 이어 알츠하이머 등을 유발하는 신경독소가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낙동강국민체감녹조조사단은 25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조사단 결과 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에는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6일 낙동강 하류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상류 영주댐까지 수질과 퇴적토, 저서생물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이 기간 수거한 녹조와 퇴적토에서 신경독소인 아나톡신과 신장을 망치는 신린드로스퍼몹신, 알츠하이머와 루게릭병 등 뇌 질환을 유발하는 BMAA란 독소까지 발견됐다.

조사단은 "녹조 가득한 논에서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 물놀이 기준을 490배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며 "이 녹조 독소가 쌀과 농산물에 축적돼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녹조가 창궐한 상황에서 보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 녹조는 다대포 해수욕장과 거제 지역 해수욕장 등에서도 관측된다"며 "다대포 해수욕장에선 남세균 신경독소인 BMAA가 1.116ug/ℓ 검출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또 "낙동강 남세균 독소 문제는 단지 낙동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낙동강 농수산물은 전국으로 유통되기에 전국의 문제이자 국민 건강과 안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돗물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대구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 아니어도 녹조로 가득한 낙동강 상황은 수돗물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이 병들면 사람도 병든다`라는 건 상식"이라며 "강을 살리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단한 방법은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며 "녹조가 창궐한 상황에서 수문을 개방하면 바닷가 피해가 확산하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죽어가는 낙동강이 보내는 절박한 신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강을 흐르게 하는 것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걸 절대 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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