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46 (금)
추석은 동아시아 공통 명절 `모습 달라도 의미는 비슷`
추석은 동아시아 공통 명절 `모습 달라도 의미는 비슷`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8.25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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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나라 명절 알아보면…
중국 `중추절` 월병 나눠 먹어
베트남 `뗏쭝투` 어린이날 축제
말레이시아 `문케이크` 주고받아
필리핀 종교 행사 `올세인츠데이`
인도네시아 `르바란` 알라 찬양
캄보디아 `프춤번` 주먹밥 요리

한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한가위라고도 불리는 추석은 음력 8월 15일 수확의 계절을 맞아 한해 농사에 대해 조상에게 감사하는 날이다. 이날은 햇곡으로 빚은 송편과 각종 음식을 장만해 조상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도 추석이 있을까? 동아시아권 6개 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과 문화를 알아본다.

◎중국

중국도 한국과 똑같은 음력 8월 15일에 `중추절`이라는 명절을 보낸다. 중국에서 중추절은 설날, 청명절, 단오절과 함께 4대 전통 명절로 불린다.

한국에서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처럼 중국에서는 월병(月餠)을 먹는다. 10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월병은 둥근 달 모양을 따서 만든 과자로서 안에 여러 가지 속 재료들을 넣어서 만들어진 과자다. 둥근 월병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나눠 먹는 것은 가족의 단합과 화목을 상징한다.

국기 이미지.
국기 이미지.

중추절의 대표적인 놀이는 달맞이다. 과거에는 주로 달에 제사를 지냈으나, 요즈음에는 온 가족들이 모여서 달을 감상하는 것이 보편적인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베트남도 음력 8월 15일 추석과 같은 명절이 있지만 한국에서와 같이 큰 명절은 아니다. 공휴일도 아니라서 평소처럼 근무한다. `뗏쭝투`(Tet Trung Thu)라고 불리는 이 명절은 우리나라의 `어린이날`과 비슷하다. 과거에는 농사철의 수확에 대한 감사제를 드리는 날로써 가족들이 함께 모였지만, 오늘날에는 부모가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날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이날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 행사와 축제가 베트남 곳곳에 펼쳐지고, 시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과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교도가 많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추석을 명절로 보내지만 휴일은 아니다. 그래도 쇼핑몰 센터에서 한자로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하거나 문케이크 페스티벌(Mooncake Festival)이라고 부르면서 기념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추석 때 친지들끼리 선물을 나누는 것처럼 문케이크를 서로 주고받는다고 한다. 문케이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 실제 문케이크의 뜻은 `만족한 해가 돼라`는 의미이다. 문케이크는 `월병`이라고도 부르며 어느 쇼핑몰을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추석에 가족들이 모여 풍성한 작물의 수확을 축하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필리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카톨릭 신자가 많은 필리핀의 추석은 종교적 의미가 강하다. 이름도 `모든 성자들의 날`이라고 불리는 `올세인츠데이`(ALL Saint`s Day)이다.

필리핀에서는 최대 명절 중 하나로 손꼽히며 날짜는 11월 1일이다. 날짜는 한국과 조금 다르지만 성묘를 한다는 점에서 유교식 전통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이날은 가족이나 친척들이 묻혀 있는 공동묘지로 가서 밤을 지새우면서 조상들의 영혼을 기리는 성묘와 같은 일을 한다. 따로 절은 하지 않고 기도를 하는 것이 한국과의 차이점이다. 찹쌀밥과 코코넛, 설탕 등을 바나나 잎에 싼 전통음식 수만(Suman)을 만들어 나눠 먹기도 한다. 또한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기 때문에 연날리기와 같은 전통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인도네시아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 `르바란`은 추석과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다. 9월이며 날짜는 이슬람력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공식적인 휴일은 2일이지만, 일주일 정도 휴가가 주어진다. 이 기간에는 모든 이슬람 사원에서 알라를 찬양하는 예배가 열리고 가족 구성원들은 집안을 정리하고 친척ㆍ친구 등 지인의 집을 방문해 덕담을 나눈다. 또한 친척들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고 상대방의 허물을 용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야자수 잎 속에 쌀을 넣고 쪄 만든 꾸뚜빳(ketupatㆍ주먹밥과 비슷)이라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매년 3000만 명이 부모나 형제를 만나기 위해 귀성길에 오른다고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세계에서 연휴가 가장 많은 나라인 캄보디아는 1년에 약 25∼28일 정도 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 프춤번은 추석과 비슷한 명절로 음력 8월 그믐마다 있다. 공식적인 휴일은 3일이지만 무려 15일 동안 명절을 즐긴다고 한다. 이 기간에는 친지들이 모여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사원을 방문한다. 프춤번 기간은 보름달이 떴다가 어두워지는 시기로, 캄보디아 사람들은 조상들의 영혼이 찾아온다고 믿어 새벽 4시경 절 바닥에 주먹밥을 뿌리는 의식을 치른다. 15일 중 마지막 날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절에서 스님과 부처님께 공양을 한 후 전통놀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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