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봉
빗방울은 떨어지고 난 뒤 찰칵
나비는 날아가고 난 뒤 찰칵
꽃잎은 흐릿하게 찰칵
안 찍은 남의 뒤꼭지는 선명하고
한눈파는 장면은 잘 나오고
눈 감은 사진은 허다하고
흐릿한 사진처럼
기억 속 여기저기
구석구석 뒤져보니
흘러온 인생의 기억에
좋은 추억은 남은 게 별로 없고
후회와 미련이 사진처럼 남네
시인 약력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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