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13 (수)
이야기꾼이 되어라
이야기꾼이 되어라
  • 하성재
  • 승인 2022.08.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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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br>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br>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최근 트랜드 연구가들에 의하면, 최근의 경영 현실을 `3고(高)현상`이라고 표현한다. 고지식(高智識), 고수명(高壽命), 고여가(高餘暇)가 바로 그것이다.

첫째, `고지식 사회`는 기존의 지시나 통제를 통한 질서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줄 지도자를 찾는다. 단순한 명령체계나 관리체계를 가지고는 고지식 사회의 구성원을 이끌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구성원의 능력 개발을 도울 수 있는 `코치`의 역량을 갖춘 지도자가 요구되는 시대이다.

둘째, `고수명 사회`는 평생직장 개념을 가지고 살아오던 전통적인 사고에서 다기능 직업 사회의 사고구조로 변환되었음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여가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돕는 지도자를 요구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창조적인 리더십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지도자의 역할을 단순한 관리자에서 코치로 변화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리더십을 연구하는 다양한 학자들 역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코치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즈키 요시유키의 저서, <코칭? 코칭!>에서는 "이 시대의 지도자의 역량은 기술적 진보나 기업 메커니즘으로 좌우되기보다는 창조적인 인재 발굴과 육성에 달려있다"고 한다. 또한 스즈키 요시유키는 코칭에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코칭은 "상대의 자발적인 행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따라서 리더들이 풍성한 결과, 생산성 향상 등과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조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조직 내에서도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 조직환경과 제도의 변화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지도자의 역량을 첨가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코칭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1984년, 미국의 교육이론가인 데이비드 콜브가 발표한 학습이론에 근거한다. 콜브는 배움이란 인간이 어떤 사건을 경험한 후, 생각의 구조를 과거로 되돌려 문제를 곱씹은 뒤 미래의 사건을 일반화하거나 이론화하는 과정에서 자라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예고없이 찾아드는 많은 돌발 상황을 과거의 경험과 원리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변화된 사고와 행동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코칭의 기법을 리더들이 습득하게 되면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코칭의 대표적인 기법이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이야기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도구는 없다. 최근 인문학에서도 관심을 끄는 주제가 내러티브(narrative), 즉,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재료는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학교나 도서관, 가정과 TV 드라마, 조직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테마가 숨어 있다. 스즈키 요시유키는 다음의 몇 가지 스토리텔링의 주제를 제시한다.

첫째, 친구와 가족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간다면 좋은 코칭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영화나 TV 드라마이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나 드라마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이야기를 풀어가도록 돕는다. 현재 조직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와 상당히 비슷한 소재들을 선택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하지만 주제를 선정할 때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주제를 선정해야 하고 가능한 한 감동이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우화이다. 어린 시절 우리들의 가슴을 적셔주었던 감동의 테마가 동화였다. 고대 그리스의 이솝(Aesop)이나 프랑스의 라퐁텐(La Fontaine)의 우화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으로 사랑받고 있다.

넷째, 신화와 전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나 `아킬레스건`은 고대 신화나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어떤 사건이나 문제 상황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축약된 언어의 형태로 묘사된다.

끝으로, 감명 깊게 있는 책이다. 책에 나오는 많은 내용들은 인간들의 삶 속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제공한다. 특별히 책 속의 사건들을 스토리텔링으로 표현함으로 깊은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발견했다면 주제에 따라 잘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망각의 늪에 빠진 주제는 활용 가치가 없다. 모임의 앞부분이나 마무리하는 시간에, 혹은 중간시간에 준비된 스토리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코칭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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