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3:05 (수)
"디지털 혁명에 동승하려면 MZ세대 마음부터 이해해야"
"디지털 혁명에 동승하려면 MZ세대 마음부터 이해해야"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8.21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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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차 김해경제포럼

강사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
주제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

선진국 도약 이후 새로운 도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 가속화
교육 혁신ㆍ규제 완화 따라줘야
암호화폐ㆍNFT 등 생태계 성장
기술보다 마음… ESG경영 중시
지난 19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에서 열린 `제171차 김해경제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1)
지난 19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에서 열린 `제171차 김해경제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청년들이 더 우월합니다. 메타버스 세계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검색하거나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물어보는 것은 흉이 되질 않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가 지난 19일 오전 7시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171차 김해경제포럼에서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홍태용 김해시장, 홍성옥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정창훈 경남매일 대표이사 등 김해지역 기업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최재붕 교수는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자문위원을 역임한 4차 산업혁명 분야 최고 권위자이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아침마당` 등에도 출연해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날 최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로 `디지털 가속화`로 꼽으면서 산업의 많은 분야가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뉴노멀 시대, 마음의 표준도 이동하라

그는 우선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이라는 뜻의 `뉴노멀`을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회사에서도 재택근무와 디지털 교육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하나의 단서라고 덧붙였다.

그는 뉴노멀 시대의 주범이 `핸드폰`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갤럭시 핸드폰이 출시된 지 십수 년 만에 표준이 바뀌었다"며 "어느새 우리는 은행에 가는 것보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다. 핸드폰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택시와 숙소를 예약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노멀 시대를 증명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경과 3년 후의 세계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를 제시했다.

지난 4월 기준 애플(1위ㆍ3471조), 마이크로소프트(2위ㆍ2830조), 구글(4위ㆍ2264조), 아마존(5위ㆍ2031조), 테슬라(6위ㆍ1367조), 메타(9위ㆍ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 교수는 이런 기업들이 모두 디지털 친화적이라고 짚었다.

"대한민국 대기업들이 대부분 표준이 아직 지난 2010년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외국의 일류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TV와 신문을 끊고 스마트폰을 미디어와 정보의 창구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2)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최 교수는 선진국으로 진입한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 근거를 찾았다.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 단계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선진국이 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지난 100년간, 개도국을 거쳐서 선진국이 된 나라는 우리나라뿐입니다. 우리는 반도체ㆍ조선ㆍ자동차 등 항상 선진국의 제품과 서비스를 다 베낀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새 혁명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며 혁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강조했다. 우선 열심히 일하는 조직적인 문화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교육 혁신`을 강조했다.

"기성세대는 대학을 가면 학점을 열심히 따고,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지금 문화는 학연에 의지하기보다는 코딩이나 AI 등 자신의 실력에 더 초점을 둡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 대학에서는 내연기관에 집착합니다. 기계과와 전기과가 통합하는 추세에서 우리나라는 통합에 반대합니다. 수요가 낮은 학과에 대해서도 폐과를 반대합니다. 대학에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혁명이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생태계의 디지털 규제도 비판했다. 정부에서 기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우버 택시가 아닌 기존 택시업계를 보호하는 정책이나, 자동차 내연기관을 보호하는 정책, 유튜버들을 제한하는 정책 등에 대해서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타버스, 디지털 신대륙 새로운 기회

그는 기성세대도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그에 따른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노멀과 디지털 신대륙의 중심에 메타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ㆍ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Z세대(25세 이하)는 10억 명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만든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만들어 활동하는 `로블룩스` 등이 있다.

그는 메타버스가 국적 없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 AR 등 신기술이 접목돼 많은 산업의 주목을 받는 점, 새로운 일자리 창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등 수많은 경제적 가치를 언급했다. 특히 암호화폐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투자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메타버스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신이 필요한 가상 캐릭터를 사고, 신발도 사고, 옷을 꾸미고 거래도 합니다. 그런데 국적 없는 거래는 돈이 아닌 코인(암호화폐)으로 하기에 그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라면 자신의 그림을 메타버스샵에 등록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 출발이 NFT를 만들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상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고유한 소유권을 거래하는 것입니다. 최근 NFT를 등록한 미술 작품 한 점이 780억에 팔리는 등 가치가 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거품이 될 거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이끄는 MZ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Z세대가 어떻게 사는지 아세요? 그들도 사람입니다. 그들이 새롭게 만든 생태계를 이해하려면 그들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대에 `팬덤을 창조하라`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세계는 `기술`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며 애플이 인문학과 휴머니즘을 제품에 결합한 예시를 들었다. 기업에서 ESG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도 MZ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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