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2:32 (목)
박완수 도지사의 경남 발전론과 잔영들
박완수 도지사의 경남 발전론과 잔영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8.21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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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홀로서기 도정으로 자존감 회복
도세에 걸맞은 도민 행복 시대 매진
항공우주 메카 지정 육성 경남을 견인
노조 소통으로 경남 발전동력 삼아야
쇄신과는 달리 몇몇 인사는 옥에 티
정기인사 후 시정 소리 나오는 이유는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대기자ㆍ칼럼니스트

`영혼이 없다`지만 당위성을 부여한 측면이 없지 않다. 공직자들, 고위직일수록 그들의 처신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드러눕는 게` 다반사였다.

도지사는 지방 부통령으로 불릴 정도의 권한을 갖지만, 연임이라 한들, 4년 임기를 고려한다면, 나그네이다. 반면, 공무원집단은 속내를 드러내지는 않지만, 주인의식에 젖어있다.

그렇다 해도 인수위 운영 등 행정 달통인 박 지사에 대한 긴장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출범 두 달도 채 안 된 첫 정기인사 후, 전 도지사들의 도정운영과 대비하는 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옥에 티가 없지 않겠지만, 인사를 갖고 재단하려는 듯 경남도 발전과는 무관한 지도자론도 회자되고 있다.

논란은 새 술은 새부대 론이다. △전 도정을 과하게 덧칠한 홍보로 도민을 우롱했다. 그리고 고무줄 잣대로 선심 쓰듯 혈세를 지출한 소통담당관의 재임용이다. 또 △웅동지구 민간 투자 업체에 대한 경남도의 꼼수 행정 이면에는 도 인사 악행이 자리한다. 기술직 A 사무관은 3차례 정기인사에도 관련 업무를 담당토록 한 `이상한 인사`가 배경이란 지적이다.

때문에 특정 업무가 직원 따라다니는 인사 연결고리가 누구에 의해 이뤄졌는지는 밝혀져야 한다. 따라서 도정 책임자 지시 여부는 논외로 쳐도 용역 겁박, 감사원 감사청구 등 업자를 위한 시간 끌기용 지원배경 의혹까지 나도는 만큼, 인적 쇄신은 이뤄졌어야 했다. △ 관광 개발추진 단장은 애초 개방형에서 갑작스레 뒤바뀐 경우다. 내ㆍ외부 추천의 경우,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 육하원칙은 아니라도 지시에 앞서 인사 검증은 기본이며 원칙이다. 경험을 사례로 든다 해도 처신에다 경남이 배제되는 부산시 지원정책에 우선해 논란을 자초한 바도 없지 않았다. 따라서 한 점 의혹이나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면, 프로젝트 추진은 기대난 등이 거론된다.

이런 세평과 달리, 7월 1일 경남도 수장, 박완수 호(號)는 부채로 텅 빈 곳간 키를 넘겨받았지만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시대의 자리매김에 여념이 없다. 하루가 겁난다는 게 오뉴월 땡볕이라지만 도정에는 틈새가 없다. 국비 예산 확보, 미래 프로젝트, 산업 및 노사분규 현장, 시ㆍ군 소통 등 연일 강행군으로 경남이 확 달라졌다는 반응이 도정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의 존재가치 극대화가 관심을 끈다. 교육 문화 산업 국가 프로젝트 등 정책 현안에서 배제되고 뒷자리로 밀려난 경남도민 자존감을 되살리는 것이다. 지난 4년간, 국정도 그렇지만 경남도정에도 도민은커녕, 현안에도 도내 시장ㆍ군수마저 배제됐다. 또 `도민 피해를 전제로 한 부산지원` 정책에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마저 통과의례였다. 경남 르네상스 시대 부활이란 사탕발림과는 달리, 교육에 정치 옻을 입혀 의대 한의대 로스쿨은 경남을 배제하고 부산지원에 우선했다. 밀양공항을 뺏어간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해 진해 신항 명칭은 도민 반발을 우려한 빈말일 뿐, 실제는 부산 1, 2 신(新)항이란 사실도 드러났다. 또 도민 동의는커녕, 언급도 않고 추진된 부산식수원 공급을 위해 경남지역 내 취수원개발에다, 부산 빨대가 우려되는 메가시티 등 정책 이면에는 부산만 잡으면 (경남) 동남권을 다 잡는다는 진영논리에 우선한 득표전략이라는 지역 정치권 지적이 제기될 정도였다.

그동안 도의 홍보는 도민의 눈과 귀를 가렸다. 관내 이전인 허접한 상생형 일자리가 최고 수준의 정책인 양 도배질 되었고 수소 도시 배제, 예산차별 등에는 입을 닫았다. 민선 7기 당시, 신동근 노조위원장이 "경남도에 경남지사가 존재하느냐?"는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이유이다. 민선 8기 박완수 지사는 민생경제에 힘을 쏟는다. 그는 도청 근무 후, 20여 년 만에 경남수장이 됐지만, 도청 조직도 급변한 만큼, 시공을 넘어 내부로는 노조 소통 등 전 직원이 발전동력의 축이란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인사가 만사인 게 분명한 만큼, 인적 쇄신이 도정 출발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 매끄럽지 못한 정무직 문제, 행사 참석 여부 등은 경우의 수가 없지 않았겠지만, 그 탓보다는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호는 순항이 예상된다.

중ㆍ동부 러스트벨트 등 경제난에도 원전산업 복원과 항공우주산업 메카 확정은 경남 균형개발의 화룡점정이다. 경남도가 관련 산업의 세계화를 견인토록 한 정책에 덧붙여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 도정의 공(功)ㆍ과(過)를 교훈으로 삼아 경남 명운을 가를 분수령에 섰다. 경남도민들은 정부 정책의 부산 변방을 넘어 도민 자존을 되찾고 GRDP 전국 3위, 경남의 옛 영광을 안겨 주길 기대한다. 지방선거 때 몰표를 몰아 준 도민에 대한 답례이자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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