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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육성 방안은 인력문제 해소가 핵심
조선업 육성 방안은 인력문제 해소가 핵심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2.08.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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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최근 글로벌 조선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가 코로나 기간 중 급감한 후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에서 최근 늘어난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임금 문제 해결 등으로 기능직 인력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최근 조선업 현황 및 경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조선업 불황기 중 사내협력사 기능직을 중심으로 급감한 조선산업 인력이 최근까지 회복되지 않아 늘어난 수주물량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같이 국내 조선업 육성 방안으로 인력문제 해소가 핵심으로 부각됐다. 늘어난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 문제 해결과 생산공정 자동화 등으로 기능직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술력 우위와 높아진 협상력 등은 시차를 두고 국내 조선사들의 영업이익 확대와 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임금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은 단기적으로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향후 금융여건 악화로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선업체의 단기적인 채무 건전성 악화가 장기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확대 등을 통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노력은 단기적 인력수급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주노동자 충원은 국내 인력의 기술 축적을 통한 조선산업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다수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중장기적으로는 교육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생산과 기술 관련 전문인력 양성확대, 생산공정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 종사자는 2014년 말 20만 3000명 정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9만 3000명까지 낮아졌다. 이는 정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2014년∼지난해 줄어든 인력 11만 1000명의 75.6%가 사내협력사 기능직(8만 3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구인난은 유사 업종 대비 낮은 급여, 과거 대량해고 경험에 따른 고용 불안정, 정주여건 부족 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결과 나타났다.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수주 증가, 선가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 특성상 인건비 인상 여력이 부족한데다 근로자 개개인 입장에서는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잔업ㆍ특근 등이 감소하며 소득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기술 호환이 가능한 여타 제조업 업종으로 이직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업황 부진시 하청근로자 위주로 고용이 대규모로 중단된 선례가 있어 특히 사내협력사의 기능직 구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조선업계의 인력 부족과 금융여건 악화 문제 등으로 최근 급증하는 신규수주를 적절히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해소방안이 절실한 시점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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