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16 (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
  • 임동현
  • 승인 2022.08.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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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동 현<br> 갑을병원 내과 진료원장
임 동 현
갑을병원 내과 진료원장

밥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설사를 하니 주위에 화장실이 없다면 불안하고, 특히 트림과 방귀가 수시로 나와 우아한 척을 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여기에 더해 소화불량, 가슴쓰림, 구역질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식사나 가벼운 스트레스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가져오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원인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며, 내장 감각의 과민성 증가,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등이 관찰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 환경, 호르몬 등 여러 요인들이 관계가 있음이 밝혀진 바 있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2∼3배가량 많다는 것에서 보듯 심리ㆍ사회적 요인도 관여한다는 게 알려졌다.

△증상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 있어서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은 필수적인 진단 기준이다. 복통의 위치는 아랫배, 배 왼쪽, 오른쪽, 명치 등 다양할 수 있고, 대개 일시적이고 경련이 오는 듯한 느낌을 주며, 심할 때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런 통증은 식후 악화되고 변을 보고 나면 완화된다. 복통과 더불어 배변 습관의 변화가 특징적인 증상이다. 대부분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데, 이 중 한 가지가 더 심한 경우가 많다.

△진단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생화학적, 구조적 이상으로 설명할 수 없으므로 어떤 한 가지 특수 검사로 진단할 수 없다. 이학적 검사, 혈액검사, 바륨 관장, 대변검사, 굴절성 S자 결장경 검사 등의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되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최소한 3개월 동안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으로 있어야 한다.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이 배변에 의해 완화되거나 배변횟수, 배변주기, 대변굳기의 변화, 힘든 배변, 불완전 배출감, 점액의 배출 중에서 두 가지 이상 나타나야 한다. 일부 과거에 자신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진단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새로운 증상이나 심해지는 복통을 가볍게 생각하여 병을 키우게 된다. 노년층에서 지속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복통으로 잠을 깨는 경우, 발열,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경우, 체중감소, 치열이나 치열이 없는 직장출혈, 지방변 혹은 탈수가 동반된 경우에는 악성 종양, 염증성 질환, 흡수장애 등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병이 암 등 더 나쁜 병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안심해야 한다.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가능하면 제거하고,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①약물요법 진경제(장의 움직임을 저하시키는 약제)와 항우울제는 통증과 경련을 치료하기 위해 처방되고, 부피형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 및 운동기능 항진제는 변비형 아형에 주로 사용된다. 지사제와 삼환계 항우울제 등은 설사형에 주로 이용된다.

②생활 가이드 식사와 생활의 스트레스 중 어느 것이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키는지 알아보는 방법 중의 하나로 2주 동안 증상 일기를 기록하는 방법이 있다. 세부적으로 2주 동안에 증상이 며칠, 몇 시에 나타났는지를 기록하고 각각의 식사시간 및 식사의 종류와의 관계를 기록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먼저 자신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바꾸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기는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③식이요법 특정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는 자극적인 카페인 음료나 술, 고지방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없애는 데 가장 좋으며, 채소는 특히 열무와 같은 거친 것이 좋고 과일도 가능하면 깨끗이 씻은 후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식사 시에는 잡곡밥을 먹도록 하고 우유나 육류는 지방분이 적은 것을 선택한다. 육류의 경우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대변의 양이 증가하고 부드럽게 되어 변비가 호전되나 양배추, 콩과 같이 발효되어 가스를 많이 형성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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