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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열린 거창국제연극제 성공했나
4년 만에 열린 거창국제연극제 성공했나
  • 이우진
  • 승인 2022.08.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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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구인모 거창군수는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거창군민들의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한 후 바로 군정에 복귀해 민선 7기의 안정된 마무리와 민선 8기 새로운 시작을 위해 두 달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 선거 이후 6월 3일 업무에 복귀해서 첫 일정으로 농민들의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심각한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전 실과소장 및 읍면장으로부터 지역 내 모내기 상황 등을 보고 받은 후 예비비 7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읍면 관정 개발을 지시했고, 6월 4일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전 읍면의 가뭄 현장을 직접 방문해 가뭄 실태를 확인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장을 만나 지역 내 저수지 댐 방류 협조를 구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이어갔으며, 발 빠른 가뭄대책 추진과 6월 초 때마침 내린 단비로 군 전역의 모내기를 100%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민선 7기 주민 갈등 사업과 각종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짓고 군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민선 8기 실천 가능한 공약사업을 선정하는 등 더 큰 거창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 15일간의 일정으로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구인모 군수, 박상원 조직위원장, 김일수 도의원, 거창 군의원, 지역 문화예술 단체장, 연극인, 관람객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 폐막식을 가졌다.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는 `BEGIN AGAIN 또 다른 세상, 꿈꾸는 열정`을 주제로 1만 5000명이 연극 피서를 즐겼다.

이번 연극제는 상표권 갈등과 코로나19 여파로 파행과 중단을 겪다 4년 만에 열리게 됐으며, 미국과 그리스 공식 초청 공연과 프랑스, 불가리아 등의 프린지 공연, 국내 20개 단체의 공식 초청 공연, 21개 단체의 프린지 공연, 7개 단체 경연 공연 등 총 56개 단체가 75회 공연했다.

연극제의 마무리는 극단 해보마에서 영국의 대문화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 `두드려라, 맥베스!`가 장식했다. 극의 중간중간 마당극 형식을 넣어 관객이 배우와 호흡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공연 중 모든 음악은 배우들의 목소리와 전통악기들이 라이브 연주로 구성돼 연극만이 전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해 큰 감동을 줬다.

작품들은 1인극, 마당극, 가족극, 음악극, 뮤지컬, 무용, 마임,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고, 연극 공연뿐만 아니라 수승대를 찾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이스 네일 페인팅, 딸기청 에이드 만들기, 가면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 운영으로 연극제의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 개막작인 `거창 한여름 밤의 꿈`은 관객석이 무지개극장이 아니라 수승대 위천천 수상보를 중심으로 물 위에 특설무대를 만들어, 이 무대 안에서만 공연 관람을 할 수 있어 초청받지 못한 일반 군민들과 관객들은 가장자리 아니면 뒤쪽에서 공연을 관람해야만 했다. 실제 공연이 잘 보이지 않다 보니 무대 가장자리와 뒤쪽에 자리했던 관객들은 흥미를 잃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광경도 속출했다.

이날 개막식은 수상무대 3000여 만 원, 불꽃 드론에만 약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역대 가장 화려하게 펼쳐졌지만 초청인사들만 배려해 무대가 꾸며지면서 정작 축제의 주인공인 연극인들과 관객들은 외면 받았다는 평가다. 3년 동안의 휴식기를 거쳐 4년 만에 새롭게 시작된 거창국제연극제는 4년 전과 비교해서 군민들의 연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한 시작 무대였으나 거창국제연극제가 가진 정통성을 외면하지 말고 수승대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최대한 활용해 군민들과 관객이 호흡하고 어우러지는, 화려함보다는 화합이 앞서는 연극제가 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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