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49 (금)
문화재청 "김해 지석묘 문화층 파괴 확인"
문화재청 "김해 지석묘 문화층 파괴 확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2.08.17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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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조 등 설치 지역 훼손
상석 주변 지층도 20㎝ 유실
문화재법 위반 책임 불가피
연합뉴스
문화재청이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훼손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017년 지석묘 부지(왼쪽 사진)에는 박석이 있지만 올해 4월에는 박석이 보이지 않는다.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김해시 구산동 지석묘(도기념물 제280호)가 훼손돼 논란인 가운데 문화재청이 관련 조사를 벌여 당시 문화 양식을 담고 있는 지층(문화층) 등이 상당 부분이 유실되거나 파괴된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17일 구산동 지석묘에 대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김해시는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복원ㆍ정비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박석(바닥돌)을 무단으로 이동하고 문화층을 보호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관로 시설, 저수조 등이 설치된 부지의 문화층이 굴착 등 행위로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석 주변부 문화층 20㎝ 등도 유실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시는 문화재청 허가 없이 이런 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해당 사업을 시행한 주체인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김해중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석묘 정비 사업과 관련해 형상 변경을 허가한 경남도는 별도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허가 범위ㆍ내용을 준수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잘못을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산동 지석묘는 지난 2006년 택지지구개발 과정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상석 무게만 350t에 달하고 묘역 시설이 1615㎡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세계에서 최대 고인돌로 보고 있다. 시는 16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20년 12월부터 복원ㆍ정비 사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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