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48 (금)
은행권 가계대출 4달 만에 뒷걸음
은행권 가계대출 4달 만에 뒷걸음
  • 연합뉴스
  • 승인 2022.08.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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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잔액 1060조5000억… 한 달새 3000억 줄어
은행권 3000억원ㆍ제2금융권 8000억원 감소
기업대출은 12조2000억 늘어 `7월 역대 최대`
지난달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 7638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 8883억 원 줄었다.  / 연합뉴스<br><br>
지난달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 7638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 8883억 원 줄었다.  / 연합뉴스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줄었다.

하지만 기업대출은 한 달새 12조 원 이상 불어나면서 7월 기준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60조 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 4월(1조 2000억 원) 반등한 뒤 5월(4000억 원), 6월(2000억 원)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증가폭이 점차 줄더니 결국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1조 원)이 한 달 사이 2조 원 늘었다. 이 가운데 1조 1000억 원은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8조 2000억 원)의 경우 2조 2000억 원 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내리막일 뿐 아니라 감소 폭도 지난 2004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동향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취급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하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대출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1조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 5000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 6000억 원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3000억 원, 제2금융권에서 8000억 원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등으로 상환이 증가하면서 전달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 기업 대출의 경우 증가세가 7개월째 이어졌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37조 4000억 원으로 한 달새 12조 2000억 원 불었다. 증가 폭은 7월 기준으로 지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다.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2조 원을 포함해 6조 8000억 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도 5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7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고,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7월(9조 10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황 차장은 "중소기업 대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 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크게 늘었다"며 "대기업 대출도 금리 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7월 말 현재 2200조 2000억 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10조 3000억 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는 저축성 예금으로의 자금 이동, 계절적 증가 요인(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53조 3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제고 노력, 수신(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개인과 기업 자금이 들어오면서 31조 7000억 원 불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7월 한 달간 14조 5000억 원 증가했다. 

국고 여유자금 유입,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권고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6월 인출된 은행 자금의 재예치 등에 머니마켓펀드(MMF)가 7조 4000억 원 늘었고, 주식형펀드에도 2조 8000억 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채권형펀드에서는 1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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