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04 (금)
양산 논밭 녹조 유입 "먹거리 안전 위협"
양산 논밭 녹조 유입 "먹거리 안전 위협"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2.08.10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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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면 6.6㎞ 하천 주변 피해
농민, 독성물질 영향 등 우려
환경련 현장 답사 시료 채취
양산시 원동면 논에 녹조가 퍼져 있다. 낙동강 물을 양수장에서 끌어올려 인근 논에 대면서 녹조가 확산했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양산시 원동면 논에 녹조가 퍼져 있다. 낙동강 물을 양수장에서 끌어올려 인근 논에 대면서 녹조가 확산했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낙동강에 창궐한 `역대급 녹조`가 농산물을 재배하는 양산지역 논밭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양산시 원동면 일대 논밭에서 녹조가 관측되고 있다.

정부가 낙동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보 수문을 닫은 가운데 지난 6월부터 때 이른 폭염까지 경남을 뒤덮으면서 발생한 짙은 녹조가 농수로는 물론 논밭으로 유입된 것.

이에 농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녹조가 비릿한 냄새를 풍길뿐더러 최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한다는 논란까지 있었던 탓이다.

한 농민은 "이곳에서 수십 년간 농사를 지어왔지만 이런 현상을 처음 본다"며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녹색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도 될지 판단이 안 선다"고 토로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시료를 채취하는 등 녹조 유입 현황을 파악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6.6㎞에 이르는 하천을 끼고 있는 논밭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토양 오염은 물론 농산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경련은 지난해 10월 낙동강 물로 키운 상추에서 1㎏당 67.9㎍(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환경련은 당시 세계보건기구 기준(사람 몸무게 1㎏당 하루 0.04㎍)을 적용하면 몸무게 30㎏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과 복통ㆍ구토ㆍ설사 등을 일으키고 급성중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마이크로시스틴의 생태계 축적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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