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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독성 물질 검출 논란… `경남 안전`
수돗물 독성 물질 검출 논란… `경남 안전`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22.08.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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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도내 정수장 등 조사
환경단체 조사와 결과 달라
"보 추가 개방 시 용수 부족"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 4일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뜬 강물이 완연한 녹색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 4일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뜬 강물이 완연한 녹색을 띠고 있다. 연합뉴스

도민 식수원인 낙동강에 `역대급` 녹조가 창궐한 가운데 환경부가 경남ㆍ부산ㆍ대구 수돗물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검출 됐다.

최근 환경단체가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문산ㆍ매곡ㆍ고산정수장을 조사했을 때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지난 2일 경남ㆍ부산ㆍ대구 정수장 5곳(문산ㆍ매곡ㆍ화명ㆍ덕산ㆍ함안칠서)에서 정화된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마이크로시스틴 분석법(LC-MS/MS법)과 환경단체가 사용한 분석법(ELISA법)을 모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환경단체가 조사했을 때보다 녹조가 심할 때 분석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강 조류경보 단계가 `관심`이면 이 강의 물을 끌어다 쓰는 정수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원수와 정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사하기로 돼 있다. 조류경보 `경계`와 `대발생` 단계에선 주당 검사 횟수가 각각 2회와 3회로 늘어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수장과 별도로 국립환경과학원도 독성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손상과 복통ㆍ구토ㆍ설사 등을 일으키고 급성중독을 유발한다. 동식물에도 영향을 주는데 1ℓ당 100㎍ 정도 마이크로시스틴이 함유된 물에 노출된 벼 모종은 성장이 두드러지게 저해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의 생태계 축적에 관해서는 정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20년 `먹는 물 수질과 수상레저환경 안전 가이드라인`에서 식수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을 몸무게가 60㎏인 성인이 하루 2ℓ 물을 마신다고 했을 때 `1ℓ당 1㎍`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단기엔 `1ℓ당 12㎍`까지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일최대섭취허용량(TDI)은 0.04㎍/㎏으로 추정된다. 몸무게가 60㎏인 성인이면 하루 2.4㎍까지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해도 안전한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저수량이 적어 보를 더 개방하기 어렵다"며 "추가 개방 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취수ㆍ양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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