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43 (목)
"양산 도롱뇽 학명 지정에도 보호 요원"
"양산 도롱뇽 학명 지정에도 보호 요원"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2.08.08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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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없는 동북아 고유종 분류
`신라` 명명 서식지 영토 겹쳐
환경단체 "보존 등급 상향을"
`Onychodactylus sillanus`라는 학명을 얻은 양산 꼬리치레도롱뇽.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Onychodactylus sillanus`라는 학명을 얻은 양산 꼬리치레도롱뇽. /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양산 사송지구 일대에서 발견된 신종 꼬리치레도롱뇽류가 정식 학명을 얻었다. 이 도롱뇽은 멸종 위기종이지만 정식 학명이 없어 그간 보호 대책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8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서울대 민미숙 교수 등은 최근 학술지에 논문 `산속에서의 감소, 멸종 위기에 처한 한반도 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한 보고`를 발표했다.

민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이 도롱뇽에게 `Onychodactylus sillanu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분포 지역이 과거 신라 영토와 일치해 학명을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말 이름 `양산꼬리치레도롱뇽`도 이 종이 밀집 서식하는 지역의 이름을 붙였다.

이 도롱뇽은 지난 2011년 유전자 분석을 통해 기존 꼬리치레동룡뇽과 다른 신종임이 밝혀졌다. 이후 한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 교수팀이 이 도롱뇽을 신종 후보 종으로 등록했다. 이번에 정식 학명까지 얻었다.

이 도롱뇽은 동북아시아의 고유종인 폐 없는 도롱뇽의 일종이다. 다른 종들과 자매 혈통으로 분류된다. 흐르는 산줄기나 지하 환경에서 생활과 번식에 적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극동, 중국 북동부, 한반도, 일본 열도의 산지 지역 등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이런 가운데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해당 도롱뇽 서식지 훼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해당 단체는 "양산 사송 택지개발지구는 습지가 넓게 분포하던 지역이며, 관심 있는 이들에게 알려진 대로 꼬리치레도롱뇽류 등 멸종위기종 2급 고리도롱뇽의 서식처였다"며 "현재 고리도롱뇽의 서식처 복원을 논의 중이나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식 환경이 제한적이고, 이미 서식처 대부분이 파괴된 상황에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처 문제는 지금까지 멸종위기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지난 2011년 신종 후보종으로 분류가 됐지만 신종으로 등록이 되지 않아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분류가 되지 않았다"며 "환경부에서는 서식처 문제에 전혀 관심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특정 생물종의 서식지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경제적 선진 국가에서 무려 10여 년이 넘도록 신종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며 "국가가 하지 않는다면 시민 입장에서 지금이라도 종 등록과 보존 등급의 상향 조치, 전수조사 등을 시행하고 적극적인 보전활동을 이어가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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