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37 (금)
`세계 최대` 김해 구산동 지석묘 원형 훼손 논란
`세계 최대` 김해 구산동 지석묘 원형 훼손 논란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2.08.07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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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복원 과정 박석 재배치
문화재청 협의ㆍ보호 안해
시 "도 허가ㆍ중장비 미사용"
김해 구산동 지석묘가 정비ㆍ복원 과정에서 훼손됐다. 사진은 복원사업 현장.  / 김해시 

상석 무게만 350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김해 구산동 지석묘(고인돌ㆍ도기념물 제280호)가 정비ㆍ복원 과정에서 훼손됐다.

김해시는 문화재청과 협의 없이 진행한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중장비를 이용한 훼손은 없었으며, 전문가 협의를 거쳐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7일 시 등에 따르면 구산동 1079 일원에 있는 지석묘는 지난 2006년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학계에서는 해당 지석묘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보고 있다. 지석묘 상석만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에 달하며 묘역시설은 1615㎡에 이른다. 시는 지석묘가 가진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16억 7000만 원을 들여 구산동 1079번지 4600㎡ 일대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 지난 2020년 12월 착공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은 지난 5일 현장을 방문해 상석 아래 묘역을 표시하는 바닥돌(박석) 등이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시는 세척ㆍ강화ㆍ평탄 처리하는 과정에서 4개 구역의 박석을 드러낸 뒤 재설치했다. 박석은 쌓는 형태를 통해 당시 축조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함부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

이에 형상 변경 시 문화재청과 협의해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시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시는 문화재청 통보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며 관계 전문가 협의와 자문을 거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 복원정비사업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소실된 박석 부분을 새롭게 채워 넣어 선사시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기존 박석을 보존 처리했다"며 "중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남도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지만 문화재청 협의 등을 세세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앞으로 만전을 기해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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