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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의 청동 기술은 세계 최고였다
고조선의 청동 기술은 세계 최고였다
  • 이헌동
  • 승인 2022.08.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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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 헌 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교육으로 고조선에는 중국보다 발달된 청동문물이나 기술이 있다고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고조선은 중국보다 월등한 세계 최고의 청동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

북한은 독재국가로 나쁜 정치로 인하여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 북한이 잘한 것은 일제 식민잔재 청산이다. 그래서 북한에는 식민사학 유풍이 없다. 북한의 역사학자들이 쓴 <고조선력사개관>이란 책을 보면 북한에서는 기원전 24~25세기의 청동유물이 여러 곳에서 발굴되었다. <고조선력사개관>에 서술된 관련 글이다.

"고조선 시기 우리 선조들은 과학과 기술을 발전시켜 동방문화의 개화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단군조선이 성립되기 이전인 기원전 4000년기 후반기 이미 청동기를 만들어 쓰고 있었다.

평양시 상원군 룡곡리 5호 고인돌에서 나온 비파형 창끝의 청동기, 평안남도 덕천시 남양리 유적에서 나온 비파형 창끝의 청동기, 평양시 상원군 룡곡리 4호 고인돌에서 나온 청동단추 등은 기원전 25세기에 나온 유물들이다. 청동 야금 및 주조 기술은 단군조선 시기에 더욱 발전 풍부화 되었다.

단군조선기의 동합금은 동, 석, 연을 기본으로 하는 3원소 합금계였다. 3원소 합금계 청동기 제작은 우리나라 청동야금술의 선진성과 함께 고유성을 보여준다.

고조선 시기 청동주조술이 발전하게 된 중요한 요인은 거푸집을 창안 제작하여 해당 제품생산에 맞는 주조방법을 적용한 데 있었다. 평양시 사동구역 장천리, 락랑구역 정백동, 평안남도 맹산, 평안북도 녕변군 세죽리, 함경남도 금야군 금야읍, 료녕성 료대시 감정자구 강상 등 고조선 시기의 적지 않은 유적들에서 곱돌과 모래로 만든 청동제품의 각종 거푸집이 출토되었다.

우리 선조들은 단군조선 초기에 금 및 금동제품을 생산하였으며 이러한 과학기술적 성과는 그 후 고조선 시기 전 기간에 걸쳐 연면하게 이어졌다. 고조선 시기 주요 유적들에서 출토된 금 및 금동제품을 보면 알 수 있다."

식민사학 유풍에 젖은 강단사학은 기원전 10세기나 기원전 13세기에 청동기가 처음으로 고조선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식민사학 유풍의 학설에 지장을 주는 유물이나 사료는 무시하거나 부인한다. 고조선과 많은 관련이 있는 요하문명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실증사학을 한다고 한다.

고조선의 발달된 청동기술이 세계 최고임은 1960년대 논산 육군 훈련소에서 발굴된 다뉴세문경을 보면 알 수 있다. 문화유산채널에서는 다뉴세문경을 당대 세계 최고의 청동기술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지름 21.2㎝의 원형유물에는 수많은 직선을 이어서 그려진 삼각 문양과 백여 개의 동심원이 있다. 만 3000개가 넘는 정교한 선, 선과 선 사이의 간격은 0.3㎜에 불과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화려하게 새겨 넣은 디자인을 보면 어떻게 이런 기하학적인 규칙성을 고려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1971년 전라남도 화순 대곡리에서 청동으로 만든 검과 의식용 기구인 청동방울들, 원형의 청동주물인 다뉴세문경이 발굴되었다. 논산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사한 형태로 거울에 새겨진 무늬만 차이가 있었다.

현존하는 청동거울 중 가장 크고, 가장 정교한 무늬가 새겨진 논산에서 출토된 청동거울은 국보 제141호로 지정됐다. 끈으로 묶을 수 있는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어 다뉴(多紐), 잔무늬를 뜻하는 세문(細文), 거울 경(鏡). 이렇게 청동거울의 이름은 다뉴세문경이 되었다.

잔무늬의 높이는 0.007㎜고 폭은 0.05㎜로 확대경을 대고 보아야 할 정도로 세밀한 무늬로 이루어진 다뉴세문경은 작은 원 안에 만개가 넘는 선과 백여 개의 동심원이 새겨져 있다. 이처럼 뛰어난 청동 주조물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다뉴세문경은 현대 최첨단 나노기술과 필적할만한 초정밀 세공기술을 지닌 당대 세계 최고의 청동거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만든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이 아닌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다뉴세문경을 소개하고 있다. 이 다뉴세문경도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것인데 시대를 고조선이라 하지 않고 선사시대라 기록해 놓았다. 식민사관에서 고조선은 발달된 문물을 지닌 나라가 되면 안 된다. 식민사학 유풍에 젖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개혁이 절실함을 알게 한다.

식민사학 유풍을 극복하면 역사가 정립되어 가치관도 정립되고 나라도 정립된다. 나라가 정립되면 우리의 삶도 공정하고 풍요로워진다. 언제쯤 식민사학 유풍을 극복하는 정부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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