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2:48 (목)
폭염에 녹조 점령한 낙동강 수질 `최악`
폭염에 녹조 점령한 낙동강 수질 `최악`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8.04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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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조류 6차례 10만개 넘어
농작물 독성 물질 검출 우려
환경단체 6일까지 현장 조사
환경단체 관계자가 4일 낙동강 하류 지점인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와인잔과 손으로 받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단체 관계자가 4일 낙동강 하류 지점인 김해시 대동면 김해어촌계 대동선착장에서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물을 와인잔과 손으로 받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폭염과 가뭄의 장기화 속에 낙동강 수질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강이 흘러야 환경재난이 해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낙동강 물금ㆍ매리 지점은 지난달 4차례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개/㎖) 10만 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14일 13만 1060개, 19일 11만 4062개, 21일 10만 9055개, 25일 14만 4450개 등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 9만 2041개, 지난 1일 8만 8053개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조류 경보 `경계` 수준의 기준인 1만 개를 넘어선다.

칠서 지점의 경우 지난달 28일 12만 2369개로 10만 개를 넘겼다가 지난 1일 4만 4540개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10만 5871개로 10만 개를 넘어섰다.

조류 경보 발령 지표가 개선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낙동강 상수원 전체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를 넘긴 사례는 3차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할 5개 지점에서 6차례를 넘겼다. 이런 가운데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짙은 녹조 등으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낙동강 물로 키운 상추에서 1㎏당 67.9㎍(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사람 몸무게 1㎏당 하루 0.04㎍)을 적용했을 때 몸무게 30㎏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WHO 기준을 초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단체는 최근 대구지역 취수원인 매곡(0.281㎍), 문산(0.268㎍), 고산(0.226㎍)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를 분석한 결과 수돗물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해당 수치가 미국 환경보호국의 아동 허용치인 0.3㎍에 근접한 수치라며 설명했다.

앞으로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천 유량과 댐 저수율이 낮은 데다 수질 오염사고나 녹조가 급증하면 취수가 중단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환경부는 먹는 물 안전을 위해 각 정수장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고도정수시설 운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ㆍ낙동강네트워크ㆍ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이날부터 6일까지 낙동강 전 구간 현장 조사를 통해 녹조 독소 농도를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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