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6:58 (화)
국힘의 비대위 전환, 이준석은 웃는다
국힘의 비대위 전환, 이준석은 웃는다
  • 김은일
  • 승인 2022.08.02 20: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일 변호사
김은일 변호사

한 사람의 실력과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평가할 측면 또는 두는 중점에 따라 다양하게 있을 것이나, 필자는 사람은 그 근본이나 본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그 사람의 고유한 품성이나 됨됨이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인간의 근본적인 됨됨이가 세상의 통상 평가 기준인 학력, 직업, 경력, 언변 등 껍데기로는 전혀 평가가 되지 않는 것은 비극이다. 한 사람의 근원적인 구성요소, 즉 용기, 정직, 진지함, 지적 능력, 명예심 등은 직접 겪어보거나 유심히 관찰하지 않고는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대선 과정에서 쓴 글에 국민의힘 행태가 지난 4ㆍ15 총선 당시의 수준과 똑같고, 대선 캠프 하는 짓이 골방에서 막걸리에 족발 뜯으면서 젓가락 두드리고 노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 우파적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급격히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여전히 혐오대상인 이유는 이 한심한 정치행태에 있다고도 했다. 당시 필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국민의힘 대선 캠프의 핵심이던 후보자와 소위 `윤핵관`들을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관찰한 결과 그들에게서 용기, 정직, 진지함, 지적 능력, 명예심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소위 이들 `윤핵관`이 선거에 기여한 바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구태의연하고 방만한 선거운동으로 선거를 망치기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간 것이 이들이었다. 다 죽은 선거판에 그나마 숨통을 불어넣은 게 이준석 대표였던 것은 이준석을 싫어하는 이들도 인정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권교체 되고 5개월 동안 이상한 유튜버들과 손잡고 당 대표를 몰아내는 데만 강박증적으로 집착하고 있다. 그것도 잘하면 말 안 하겠지만 무능도 DNA가 있는 것인지 버젓이 수사 중인 사건을 윤리위에서 먼저 판단하게 하는 어이없는 짓을 벌이고 말았다. 필자도 이준석이 처신을 잘못한 부분이 적지 않고 그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처럼 막무가내로 하면 당과 정권을 망가뜨리게 된다.

이것은 순전히 필자의 동물적인 감각인데, 이번 싸움은 이미 윤핵관들이 이기기 어렵게 되었다고 본다. 그렇게 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는 데 있다. 수사 결과도 없이 무리하게 징계를 하다보니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이도 저도 아닌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틈을 타 원내대표 한 자리도 한참 벅찬 주제의 인간이 당 대표 대행까지 욕심내다가 며칠도 못 버티고 작동 불능이 되어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장면을 보면 그러하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다음 단추도 잘못되게 마련이다. 그 잘못된 다음 단추가 바로 비대위 전환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예측한다.

현 상태에서 비대위로 전환하는 것은 당헌ㆍ당규를 위반하는 것이다. 윤핵관들은 현재 상황을 `심각한 비상사태`라고 규정하고 당헌ㆍ당규를 뭉개려고 하고 있으나 현재의 비상사태는 본인들이 자초한 것일 뿐이므로 구실이 되지 못한다. 대선, 지방선거를 다 이긴 집권여당이 비대위라니 누가 납득하겠나. 원내대표가 신뢰를 상실하여 당대표 직무대행을 못하게 된 것이 비상사태의 내용이라면 그 원내대표는 물러나고 당대표 직무대행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는 것이 법리에 맞지, 원내대표를 유지시키려고 위법한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것은 꼼수를 꼼수로 덮는 꼼수덮밥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싸움은 꼼수를 써서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왜냐하면 싸움의 판 자체가 단순한 당내 권력투쟁을 한참 넘어서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개혁과 쇄신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맞물려 있는 판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수중에 떨어진 민주당이 정당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음이 판명난 지금, 국민들은 국민의힘을 버리기보다는 미워도 고쳐 쓰겠다는 열망이 화산처럼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비대위가 구성된다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될까. 당헌ㆍ당규를 위반하여 구성된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새 대표를 뽑아도 독수독과 이론처럼 대표 선출의 적법성 논란이 일 것은 불문가지이다. 지금 인물들로는 도로 새누리당이 될 것이 뻔하고, 당권 싸움이 끊이지 않는 도로 새누리당은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할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국민의힘은 이준석을 다시 당의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고, 아마도 이때는 이준석의 손에 더 많은 칼을 쥐여줘야 할 것이다. 결국 지금의 내홍은 이준석 키워주기로 귀결되리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ㄹㅇ 2022-08-02 22:07:13
이준석 몰아내고 도로 새누리당 도로 자한당이 되버리고나면 다음 총선때 민주당한테 200석은 훨씬 넘게 주겠네요, 이제 경상도마저도 정치지형이 예전같지 않은데 저러는거 보면 역겹습니다. 다음 총선때 작살나고는 또 전에 하던것처럼 유튜버나 태극기 시위대와 함께 부정선거 거리면서 정신승리하고 구태의연한 현수막과 함께 뼈저린 반성같은 개소리나 씨부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