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5:32 (금)
`무료 결혼식` 백낙삼 대표 3개월째 투병
`무료 결혼식` 백낙삼 대표 3개월째 투병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8.01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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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예식장 1만4000쌍 `화촉`
아내 "계속 운영"… 아들 촬영
무료 예식장을 운영 중인 백낙삼 대표가 마산 신신예식장에서 카메라를 만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무료 예식장을 운영 중인 백낙삼 대표가 마산 신신예식장에서 카메라를 만지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50여 년간 1만 4000쌍에 달하는 부부에게 무료 결혼식을 제공한 신신예식장 대표 백낙삼(91) 씨가 뇌출혈로 투병 중인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일 신신예식장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4월 18일 오전 6시께 옥상에 심은 채소를 보러 갔다가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며 창원시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뇌출혈로 신체 활동 능력이 급격히 저하돼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과정에서 저하됐던 언어 능력은 거의 회복됐지만 왼팔과 왼다리에 마비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백씨는 아내 최필순(81) 씨와 지난 1967년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신신예식장을 열고 무료로 예식을 제공해왔다. 백씨 부부는 예식장과 폐백실, 드레스, 양복, 꽃다발 등을 무료로 준비했다. 다만 최소 비용으로 책정된 인화비만 내면 백씨가 직접 예식 사진을 찍고 부부에게 선물했다.

투병과 재활 치료 기간에도 아내 최씨가 예식장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씨가 운영 전반을 맡으며 아들이 사진 촬영과 예식 진행을 돕는다.

백씨가 진행하던 주례는 친척이 맡는다. 투병 소식에도 많은 부부가 이 예식장을 찾아 결혼했다.

최씨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투병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우리 부부가 반백 년 넘게 운영한 신신예식장의 문을 갑자기 닫을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무료 결혼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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