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8:27 (수)
전 세계 한류 팬들 "한국 전통문화 체험하고 싶죠"
전 세계 한류 팬들 "한국 전통문화 체험하고 싶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7.28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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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가이미지 온라인 조사
한국 전통문화 체험 희망 1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후 가속
멕시코 복권 전통춤 그림 담겨
한국 축제에 전통문화 콘텐츠
정부, 전통문화 성장 연구 개발
올해 2월 김해시가족센터에서 진행한 `설맞이 우리가족 다(多) 어울림` 프로그램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 2월 김해시가족센터에서 진행한 `설맞이 우리가족 다(多) 어울림` 프로그램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케이팝ㆍ드라마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이를 두고 정부의 한 조사기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의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24개국ㆍ1만 2500명 대상 `2021년 국가이미지 온라인 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묻는 8문항 중에 가장 많은 응답으로 `한국 전통문화 체험 희망(83.4%)`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 방문 희망(81.1%)`, `한국인과 친구 하기 희망(76.6%)`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발간한 `2021 지구촌 한류 현황`에서도 한국 전통문화 인기를 알 수 있다. 이 보고서에는 지구촌 한류 팬이 10년 새 17배나 늘어나 1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통계는 재단과 재외공관 150여 곳과 협력해 조사한 결과로 기존 인기 분야였던 한국 음악, 영화ㆍ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난해 조사에는 국악, 한복, 음식 등 전통문화 관련 한류 키워드 비중이 높았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ㆍ콘텐츠 소비 보편화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월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서 열린 `2022년 국가브랜드업 전시회`(문화재청 후원) 방문객들의 한국 전통문화 관련 의견들이 많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인 라인ㆍ카카오톡 이모티콘에 한복ㆍ상무 돌리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디자인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네이버 등과 협력하자`, `메타버스에서 국악ㆍ한복ㆍ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자`, `수출 제품 설명서에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정보 무늬(QR코드)를 넣도록 하자` 등이 나왔다.

김해시가족센터가 지난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맞이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의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올해 설날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공기놀이, 팽이 등 민속놀이까지 체험을 확장했다. 사진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연날리기를 하는 모습.
김해시가족센터가 지난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맞이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의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올해 설날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공기놀이, 팽이 등 민속놀이까지 체험을 확장했다. 사진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연날리기를 하는 모습.

실제 최근 멕시코에서는 복권에 우리나라 춤사위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4일 멕시코 복권 당국은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으로 복권에 우리나라 전통 춤사위를 담기로 한 것이다. 승무, 부채춤, 장고춤 등 이미지가 담긴 멕시코 국영 복권 특별 에디션은 멕시코 전역 1만 2000곳에서 올해 5월 발행됐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해외문화홍보원 소속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이 현지에 주재 중인 11개국 대사 부인들과 나이지리아 정재계 인사들을 초대해 우리나라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부인들은 전통 한복 입기, 태권도 공연 관람, 한글 캘리그래피 배우기, 달고나 체험 등을 했다.

오는 9월에는 광화문과 코엑스 등 서울 3개 권역에서 열리는 `2022 한국문화축제`에서도 케이팝ㆍ드라마ㆍ영화ㆍ게임뿐만 아니라 한복, 판소리, 전통연희 등 우리나라 문화 원형을 해외에 홍보할 체험 전시 콘텐츠도 만들 예정이라고 주최 측이 밝혔다.

전 세계적 한류 열풍이 대중문화에서 전통문화로 확장됨에 따라 정부는 향후 5년간 480억 원을 들여 전통문화 혁신 성정을 위한 연구 개발(R&D)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통문화 혁신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전통문화 원천기술`을, 문체부는 이를 활용해 전통문화 장인, 기업들이 사업화ㆍ제품화할 수 있도록 `전통문화 산업화 기술`을 개발한다.

올해는 22억 원을 들여 `중점 육성 분야`인 한복ㆍ한지 분야를 연구하고 내년부터 `기반기술 분야`인 목재ㆍ옻칠ㆍ도자ㆍ금속까지 분야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올해 전통문화 산업 진흥을 위해 지난해보다 62억 원 증액한 259억 원을 책정해 혁신 이용권(바우처) 도입, 전통문화기업 기반시설 개선, 3차원 가상세계(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지원, 청년창업 지원 강화, 미래세대 전통문화 교육ㆍ홍보 확대,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 소개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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