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43 (수)
"피부색 달라도 세계 전통놀이하며 친해졌어요"
"피부색 달라도 세계 전통놀이하며 친해졌어요"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7.28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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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문화다양성 가족캠프`
다문화교육박람회 사전행사
파키스탄ㆍ우즈벡 등 4가족
줄다리기ㆍ제기차기 등 놀이
전통놀이로 진한 우정 나눠
지난 23~24일 문화다양성 가족캠프에 참여한 파키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한국 국적 등 네 가족이 김해한옥체험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2022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의 사전행사다.
지난 23~24일 문화다양성 가족캠프에 참여한 파키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한국 국적 등 네 가족이 김해한옥체험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2022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의 사전행사다.

다른 인종과 문화의 가족들이 한 방에 모였다. 식사를 마치고 이슬람권 가족들이 기도를 위해 다른 방으로 이동하자, 남은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어색함에 머뭇거리더니 같이 놀이를 하면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다 부모들끼리, 비슷한 또래끼리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어느새 모두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경남매일신문은 지난 23~24일 다문화-비다문화가정으로 이뤄진 4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김해한옥체험관에서 1박 2일 `문화다양성 가족캠프`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열리는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에 앞서 진행한 사전행사다.

다문화-비다문화 간의 이해와 공감을 목적으로 하는 박람회 취지에 맞게 다양한 문화 사람들이 한국 전통문화와 세계의 다양한 놀이를 같이하며 화합을 다진다는 목적이다.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정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가정 2명과 파키스탄 출신 가족 5명이다. 비다문화 2가족까지 더해 총 14명이 참여했다. 행사를 주최한 경남매일신문은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을 얻어 다문화가족을 섭외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0일 경남매일신문은 중도입국청소년들에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팀을 나눠 줄다리기 하고 있는 다문화-비다문화 가족들.
팀을 나눠 줄다리기 하고 있는 다문화-비다문화 가족들.

가족들은 한옥이 주는 평온함 속에서 이색체험을 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가족캠프는 시작됐다. 지난 23일 오후 4시경 처음 만난 이들은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어색함을 안고 곧바로 약 1시간 동안 김해한옥체험관 마당에서 딱지치기,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1등을 뽑았다. 처음 해보는 놀이에 호기심을 보이던 가족들은 이내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때론 그 모습이 재미있어 서로 웃으면서 응원했다. 줄다리기로 체력을 소진한 가족들은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다시 김밥 만들기 체험에 들어갔다. 여러 재료를 각자 취향과 문화에 맞게 만들어 먹으면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자유 시간에는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청소년들이 마당에서 다시 한번 제기차기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오후 7시 30분경 가족들은 다시 모여 외국 전래놀이 체험을 함께했다. 분위기는 아이들이 이끌었다. 단순한 원리와 동작으로 할 수 있었던 놀이는 특히 유아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이 해맑게 웃자, 어른들도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날 소개된 세계 전래놀이는 캔다마(일본, 인도), 베트남의 꺼우ㆍ쭈온쭈온, 필리핀의 포그딱지, 태국의 용수철 막대기, 인도네시아의 드래곤볼, 일본의 미니 팽이인 고마, 말레이시아 바투 세렘반 등이었다.

24일에는 오전 일찍 기상 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했다. 오전 9시 넘어 본격적인 한옥 탐방과 함께 보물찾기 놀이도 했다. 오전 11시경 장소를 김해한옥체험관 거안당 대청마루로 옮겨 붓글씨 체험을 했다. 이후 점심을 먹고 가족캠프에 참여했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1박 2일간의 일정이 끝나자 가족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파키스탄 국적의 입태하즈 학생은 소감문에서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글씨로 "우리가 여기에 2일 동안 멋진 경험이었고, 선생님들은 매우 친절하고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썼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중도입국 학생은 아직 한글이 어려워 자국 문자로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오는 9월 16~17일 김해문화의전당과 애두름마당 일원에서 열리는 2022 경남다문화교육박람회는 경남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경남도교육청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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