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1:59 (목)
해상왕국 소가야 이야기 따라 특별한 감성ㆍ매력 넘친다
해상왕국 소가야 이야기 따라 특별한 감성ㆍ매력 넘친다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2.07.27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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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유적 발굴 현장을 가다
특별한 감성과 매력으로 인생 사진 명소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고성군 송학동고분군 전경.

 가야 역사는 발굴을 통해 역사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잊혀진 역사는 지금까지 문헌의 증거 부족 때문이었다. 가야사 복원이 힘을 받으면서 도내 중심으로 가야사 발굴 현장에 눈길이 더 가고 있다. 도내 발굴 현장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더 상세하게 기술될 가야사를 기대한다. 

<글 싣는 순서>
① 김해 금관가야고분군 
② 함안 말이산고분군
③ 창녕 가야고분군
④ 합천 가야고분군
⑤ 고성 송학동고분군 

 국가사적 제119호 송학리 8기 고분군
 박물관 굴다리접시 등 LED 패널로 구경
`무덤 있는 언덕` 내년 세계유산 등재 목표 
 봉분축조기술 사용 돌덧널무덤 등 조성
 누에고치모양 1ㆍ13호분 특징 곳곳 확인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우뚝 솟은 고분군 사이를 파란 하늘이 채우는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과 매력으로 인생 사진 명소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곳, 바로 고성 송학동고분군이다.

가야시대 중요문화재로 국가사적 제119호인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고성읍 북쪽, 고성 사람들이 흔히 `똥메산(독뫼산)`이라 불렀던 무기산, 고성읍 송학리 470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는 8기의 고분군을 말한다.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2022년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해상왕국 소가야의 신화를 품은 고분군으로 지난 2018년 5월부터 가야고분군 7개 지자체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야트막한 언덕처럼 우뚝 솟은 고분 사이로 해상왕국 소가야를 그리며 걷다 보면 소가야의 유물이 전시돼 있는 고성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고분군 발굴조사 당시 발견됐던 굽다리접시, 금동귀걸이, 말띠꾸미개 등 수많은 유물들과 소가야의 역사와 고성 문화재 정보를 실감영상과 고화질 LED 대형 패널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송학동고분군이 위치한 고성읍의 지리적 특성은 동쪽의 당항만과 서남쪽 고성만이 내륙 깊숙이 만입해 와서 소구능의 반도지형을 이루고, 그 사이의 동쪽에는 거류산이 남해안을 막고 북서쪽에는 천왕산과 무량산이 병풍처럼 돌려있다. 

그 중심에 위치한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지난 1963년 국가사적 제119호로 지정됐으며, 고성읍 송학리 470번지 일원에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무덤이 있는 언덕`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내년 6월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목표를 두고 있는 곳으로 전 군민이 하나가 돼 힘차게 달려가고 있으며 세계유산 등재를 소망하고 있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우리나라 한 특정 국가나 민족의 유산을 뛰어넘어 인류 전체가 보편적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계유산이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유산을 의미하고 있다.

세계유산으로 도전한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구릉 위에 대형고분과 함께 우리의 고대국가인 가야소국 중에서 특히 `소가야`의 지배자 무덤이다.

송학동고분군 정상으로 가기 위해 산책로가 잘 정리되어 있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되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소가야에 대한 국제적인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며 특히 민선 8기를 맞이한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을 새롭게, 군민을 힘나게`라는 군정구호와 함께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고성 건설`을 위해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유산도시 고성 건설`을 위해 세계유산 등재에 온 군민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이 자랑스러운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현재 약 14기의 고분이 남아 있으며, 북쪽으로는 고성읍 기월리 무덤들이 있고 동쪽으로는 동외동패총이 남아 있어 소가야의 유적지로 남아 있다.

송학동고분군은 가야식의 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에 분구묘(흙을 쌓고 난 후 매장시설을 만듦)라는 고성만의 독특한 봉분축조기술로 만들어진 이 고분군은 5~6세기 무렵의 소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특히 송학동고분군과 비슷한 시기의 국방유적인 만림산토성(경남도 기념물 제303호)이 지난 2020년 12월에 그 실체를 드러냈다. 고성의 앞바다와 고성읍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해상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해상왕국 소가야의 실체를 푸는 열쇠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고 가야의 토목기술이 고구려나 신라와 달리 독특하면서 수준 높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고분군은 소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정상부에 위치한 1호분이 겉모양에서 일본의 전방후원분과 닮았다고 해 논쟁이 있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인공봉토로 다져 쌓은 가야 고유의 양식으로 3기의 봉토분이 연접해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횡혈식 석실인 1B-1호분은 석실내부 벽면이 붉은색으로 칠해진 채색고분인 것으로 약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에 조성된 소가야의 지배층의 무덤으로 확인돼 이런 성과가 묘제를 통해 기술과 사상의 교류를 증명하는 탁월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고성에서 활발하게 전개됐던 소가야의 대외교류는 남해안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백제-가야-일본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으로 남해안-남강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부상해, 5세기 후반에 바다를 통해 이용한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이런 사실은 고분에서 발견한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었으며 송학동고분군에서 출토된 토기와 금동제고배, 신라계 장식 마구, 일본계 토기와 장식 등이 소가야의 활발했던 해상무역을 증명하는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유적이라 증명할 수 있는 발굴조사는 지난 1914년 일본인 학자들은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한 1호분을 발굴조사 했으나 조사내용은 전해지지 않으며 1984년과 1994년 송학동고분군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가 실시됐다.

그 일대가 소가야 왕릉군일 것으로 보고된 후 1984년 지표조사에서 송학동고분군 및 기월리고분군 총 15기 고총이, 1994년 지표조사에서 송학동고분군과 기월리고분군의 고총 11기가 보고됐으며 1999년에 송학동고분군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동아대학교발굴단에서 1호분 발굴조사를 진행해 3기의 봉토분과 18기의 매장주체부가 조사됐다.  

이 중 1A호분은 수혈식석곽묘, 1B호분과 1C호분은 횡혈식석실묘가 연접됨을 밝히고 백제지역 보군과 유사한 분구묘로 확인됐다.

송학동고분군 1호분은 일본 고분에서 많이 나타나는 앞이 네모나고 뒤가 둥근 전방후원분과 유사한 외형을 보여 한일 양국의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발굴조사 결과 낮은 구릉에 봉토를 높이 쌓고 이후 위를 굴착해 매장부를 조성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축조방식은 구릉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고성의 지형에도 터를 높게 쌓아 봉분의 크기, 높이 등을 키워 가시성을 높인 것으로, 독자적 고분형태로  이런 점을 보면 소가야의 토목기술수준은 상당히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난 2011년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에서 송학동고분군 1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됐고 2020년 삼강문화재연구원에서 7호분 남쪽 부분 확장조사로 주구와 봉토축조 공정을 파악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2021년 7호분 정밀발굴조사 지표에서 나타난 7호분은 하부의 봉토만 남아 있는 것이 파악됐다.

현재 문화재 지정구역 범위보다 실체 유구의 범위가 더 넓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누에고치모양(이른바 감형주구 혹은 단절형주구)이 둘러져 있는 특성이 있으며 이러한 특징들은 이미 발굴됐던 1호분과 13호분의 특징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성군은 7호분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7호분 주변 지정구역 확대해 문화재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발굴조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그동안 축적된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연구성과와 함께 지금까지 진행된 발굴성과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향후 고분군의 보존관리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고성 송학동고분군 종합정비계획`을 오는 12월까지 용역을 완료해 단순한 정비가 아닌 세계유산으로서의 정비방안부터 활용계획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고성 송학동고분군에서는 재지계(在地係) 유물을 비롯해 신라ㆍ영산ㆍ왜계 유물들이 다량 출토됨으로써 남해안을 중심으로 성장한 해상왕국 소가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주요 출토 유물은 토기류와 금동귀걸이, 금동장식과 유공광구소호, 패제 운주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패제운주는 말장구에서 혁대가 교차하는 부분을 서로 엮어 연결시켜주는 장구로서 대표적인 장식용 말 갖춤새로, 철제 금동 운주의 가운데를 비워 이모가이 조개를 끼워 장식하며, 6세기 당시 왜와의 교육관계를 보여준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한층 더 높이고 역사와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온 군민과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반드시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고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고성 관문에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고성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반드시 달 수 있도록 함께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학동고분군 1, 2, 3호분 발굴조사 전경. 
말띠꾸미개(운주).
우공광구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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