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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포도가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 다 여기에 있죠
영동포도가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 다 여기에 있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7.26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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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향 솔솔충북 영동군
탐스러운 빛깔ㆍ높은 당도 `자랑`
샤인머스켓 등 신품종 재배 확대
2005년 포도ㆍ와인산업 특구 지정
약 2750여 농가ㆍ1050㏊ 면적 재배
노지 포도 출하기 맞춰 축제 개최
농특산물 테마 40여개 체험 마련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의 포도가 풍부한 햇살 아래 향긋한 포도향을 풍기며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여름철 과일의 고장 영동을 대표하는 과일은 단연 `포도`이다. 영동 하면 포도, 포도 하면 영동을 떠올릴 만큼 영동의 포도는 전국적으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 여름이면 산 밑에 나지막이 엎드린 마을 포도밭마다 때깔 좋은 포도송이가 지천이기에, 영동군은 `포도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탐스러운 빛깔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포도들이 지난달부터 시설하우스 수확 위주로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영동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은 `캠벨얼리`, `MBA`, `거봉`이지만, 최근에는 `샤인머스켓`, `충랑` 등 신품종 재배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영동와인산업의 발달과 함께 `청수`, `청포랑` 등의 품종 개량된 와인 제조용 포도 면적도 늘고 있어 여전히 포도 왕국의 명성을 잇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국내 전국 유일의 `포도ㆍ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명품이라 불리는 영동포도의 매력에 대해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됐던 `영동포도축제`가 2년 만에 개최된다. 영동군은 지난 2005년 전국 유일의 `포도ㆍ와인산업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보랏빛 달달한 영동포도의 특성

영동포도는 선명한 색과 뛰어난 맛으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이 포도 재배에 딱 들어맞아 다른 지역의 포도에 비해 색이 선명하며, 향이 좋고 당도가 높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약 2750여 농가가 1050㏊ 면적에서 명품 포도를 재배 중이다. 연간 농가 총소득액만 1015억 원 정도로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영동을 대표하는 과수 작목으로 꼽힌다. 또한, 전통 수공업 형태의 다양한 포도 가공법이 개발돼 영동에서는 포도를 활용한 주스나 과립 통조림, 포도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다.

`영동포도축제`에서 포도 수확 체험을 하고 있는 아기와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풍부한 향ㆍ부드러운 맛 `영동와인`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은 고품질의 영동포도를 원료로 만든 영동와인은 그 향과 맛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풍부한 향과 산뜻한 맛으로 전국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각종 와인품평대회에서 줄줄이 수상하며 그 진가를 알리고 있다.

영동에서 와인산업이 뿌리를 내린 것은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포도를 자체적으로 발효, 시음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다. 지금의 와이너리로 육성한 것은 지난 1996년부터 시작해 현재 26년이 됐으며, 기업형 와인너리 1개소와 농가형 와이너리 40개소가 영동 곳곳에 들어서 있다.

맛 좋은 영동포도로 빚은 영동와인은 와이너리 농가마다 발효기술이나 숙성기간이 달라 맛과 향이 독특해 즐거움을 더한다. 저마다의 독특한 제조법을 활용해 개성 있고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와인의 명품화ㆍ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영동와인은 지난해 베를린 국제 와인 트로피에서 국내 와인 최초로 실버상을 수상했고, 지난 2020년 와인 올림픽에서 국내 최초로 메달을 수상해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와인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있다. 20대 대통령 취임 만찬장 건배주로 선정됐고, 2018년 영동와인이 청와대 상춘재 만찬에 올랐다. 같은 해에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식 라이선스 전통주에 선정됐다.

오는 10월에 제11회 대한민국 와인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단순히 먹고 마시는 축제가 아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 2008년부터 와인 전문가 양성을 위해 와인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매년 수십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6차 산업의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다. 군은 영동와인이 이미 국내 와인산업을 이끌며 높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홍보마케팅, 주류 품질 향상 세미나, 심포지엄 등을 열며 와인 1번지로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충북 영동군 송호관광지 입구에 있는 와인체험관에서는 지역 와이너리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들을 만날 수 있다.

◎2년 만에 개최하는 `영동포도축제`

여름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늦여름, 영동에서는 온몸으로 느끼는 새콤달콤 축제 한마당 `영동포도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지역 대표 농산물인 `포도`를 전 국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노지 포도 출하기에 맞춰 열리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전면 취소됐던 축제가 2년 만에 개최된다. 포도 출하 성수기에 맞춰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 행사로 무장한 축제는 영동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당일 수확한 고품질의 포도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와 농가 모두 최고의 만족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동포도축제`에서 한 가족이 포도청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 포도청을 만들고 있다.

포도축제는 지역의 농ㆍ특산물을 테마로 힐링 체험관광축제로 화려한 공연도 준비해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달콤한 포도의 맛과 향 그리고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사한다.

고품격 체험관광축제로서 포도따기, 포도밟기, 포도낚시 등 포도를 주제로 한 40여 가지의 다양하고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또한 틀에 박힌 전시성 행사들과 단순히 농특산물만 구입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포도농장에서 직접 포도를 수확하는 포도 따기부터 포도밟기, 포도낚시, 포도빙수ㆍ초콜릿만들기, 포도골프 등 포도를 이용한 체험과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족욕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번 숨을 고른 만큼 더욱 알차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진출, 판로 확보로 농가 소득 한몫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명품 포도는 세계 시장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메이빌 영동포도는 매년 수출량을 늘리며 15년째 미국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15년째 수출길에 오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난 2019년부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동 샤인머스켓 포도가 첫 홍콩 수출길에 올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의 진출에 이어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다. 여름 내내 열정과 정성으로 생산한 최고 품질의 포도가 세계인의 기호와 취향에도 잘 맞아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셈이다.

지속적인 수출 덕에 영동포도의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더불어 이미지 상승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군은 적극적인 시장조사와 소비자와의 다각적 소통 채널로 홍보와 판촉활동으로 수출 확대와 시장 개척을 추진해 영동포도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할 예정이다.

◎여름철 최고 건강 먹거리, 영동포도 전망

청정자연이 키워내 품질이 뛰어난 영동포도는 예년에 비해 재배 면적은 줄어들었지만 샤인머스켓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영동군이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특산품인 포도 재배 기술 보급과 품질 향상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결과다.

매년 새해 농업인실용교육과 농업인대학을 개강하고, 지역농업특성화 기술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무인방제시스템, 체험농장 기반 등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동에서는 포도의 달콤한 맛은 물론, 자연을 그대로 느끼며 오감만족의 포도의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소박한 고향의 정을 간직한 사람들이 정직하게 땀으로 일궈내 브랜드 가치도 탄탄해지고 있다. 농가의 열정과 군의 지원이 조화를 위뤄 영동에서는 과일의 고장 위상에 걸맞은 최고 품질의 포도가 탄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과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과 무기질,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여름철 건강 먹거리로 알려진 영동포도의 인기는 올해도 톡톡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영동군 매천리에 있는 과일나라테마공원에서 샤인머스켓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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