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14 (토)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 이색 `가곡 무대` 눈길 끌다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 이색 `가곡 무대` 눈길 끌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7.25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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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축제 드라마 인 창원
창원문화재단 주최 `열흘 여정`
한국가곡 100년 특별기획 공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참여
"어릴 때 듣던 노래 향수 느껴"

창원문화재단이 주최하고 3ㆍ15아트센터와 진해문화센터가 연계 추진해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2022 한국가곡축제 DRAMA IN CHANGWON`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본지는 관람자들이 이번 공연을 관람하고 가슴 찡한 감성을 남긴 한국가곡 100년 특별기획 2022 한국가곡축제 DRAMA IN CHANGWON `우리 가곡이 피운 백 년의 꽃`의 드라마틱한 작품을 지면에서 만난다.  <편집자 주> 

`2022 한국가곡축제 DRAMA IN CHANGWON`이 열흘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022 한국가곡축제`는 `우리 가곡, 백년의 꽃`이라는 대주제로 한국가곡 100년을 기념해 선사하는 특별기획 무대로 기획됐으며, 개막 초청작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우리노래` 작품을 비롯해 국내 우수 성악가들과 배우, 무용수, 실내악단 50여 명이 의기투합해 옴니버스 드라마 형태의 이색적인 가곡 무대를 선사해 호평 속에 성료했다. 

◎2022 한국가곡축제 개막 초청 무대 

2022 한국가곡축제의 개막 무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빛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서울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이자 국내 유일의 국립 오케스트라로 지난해 한국 동요와 가곡을 기반으로 `고향의봄` 앨범을 발매하는 등 우리 가곡과 동요 살리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개막 초청 무대에서는 한국가곡 1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엄선한 `동요`와 `한국가곡`을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사했으며, 소프라노 조지영과 바리톤 김종표가 협연했고, 배우 박영수의 스토리텔링 기반 해설과 액팅을 곁들여 이해와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지난 1920년대부터 2000년대 창작동요까지 지난 100년의 시기를 아우르는 한국 동요 `과수원 길`, `파란마음 하얀마음`, `아빠 힘내세요`, `된장 한 숟가락`, `꼭 안아 줄래요` 등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됐다는 것.

3ㆍ15아트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이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정성껏 지도해줬다.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가진 소통의 시간은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2 한국가곡축제의 본무대

본무대는 지난 8ㆍ9일 양일간 3ㆍ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15일과 16일 진해문화센터에서 펼쳐졌다. 본 축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는 테마가 있는 옴니버스 드라마 형태라는 점이었는데, 소규모의 오페라나 음악극의 형식처럼 성악가들이 소주제의 줄거리를 기반으로 연기를 하며 적재적소에 우리 가곡을 펼치는 형태로 공연이 진행됐다.  

`그 곳으로 가는 길`, `엄마가 좋아하던 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노래` 등의 주제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소중함, 진한 그리움을 표현하며 가곡 `마중`, `시간에 기대어`,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을 선사했고, `예술에 대한 단상`, `성악가의 두 번째 여정`을 통해 예술에 대한 진지한 고찰, 성악가의 꿈과 유학생활, 희망을 에피소드 형태로 구현하며 가곡 `명태`, `산아`, `뱃노래` 등을 선사키도 했다. `내 마음의 고향`과 `기억 속의 산ㆍ강ㆍ바다`를 통해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세대 간의 화합을 묘사하기도 했고, 가곡 `그리운 금강산`, `내 마음의 강물` 등을 선사해 주제를 한층 밀도 있게 묘사했다. 또한 `창원으로 가는 길`을 통해 창원의 가곡 `방목장`, `아구찜`, `미더덕축제` 등 수려하면서도 유쾌한 가곡을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옴니버스 드라마들의 해설자이자 배우로, 성악가로 참여한 이진영과 우정진의 진행으로 공연의 이해와 참여도를 한껏 높였으며 음악 감독이자 피아니스트 전병하와 정은정, 악장 우청일 등 6인조 챔버오케스트라의 활약으로 드라마다운 음악극의 몰입감을 한층 더했다. `애모`의 작곡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하는 작곡가 `황덕식`이 객석에 함께해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는 등 감동을 자아냈다. 

◎2021 예술의전당 대학가곡축제 일부 재연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2021 예술의전당 대학가곡축제 출품작 중 일부를 만나볼 수 있어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2022 한국가곡축제 무대에서는 2021 예술의전당 대학가곡축제 출품작 중 우수 작품을 엄선해 성악가의 꿈을 가진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의 꿈`(서울대 이은서)과 위안부 문제를 음악극으로 풀어낸 `끝나지 않은 이야기`(중앙대 신서연 외 1), 첫사랑인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편지`(목원대 홍석진 외 4), 축음기 속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끼던 가곡 이야기를 담은 `낡은 축음기의 기억`(서울대 주하민)까지 주옥같은 유망주들의 작품을 재연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현대사를 꽃피운 찬란한 우리 가곡  

창원에서 첫선을 보인 2022 한국가곡축제에는 소프라노 박혜진, 베이스 임철민, 바리톤 오동규 등 국내 마스터 성악가부터 경남을 대표하는 성악가 이종훈, 김지숙, 라이징스타 심규연, 신예 김운, 이다윗 등 괄목할만한 우수 성악가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오페라 연출가이자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로 활약한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 단장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창신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김의진 교수가 연출과 대본을 총괄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을 본 관람객 이모 씨(55ㆍ마산회원구 양덕동)는 "지난 8일 공연 관람을 왔다가 너무 재밌어 모든 공연을 예매해 관람했다. 우리 가곡도 아름다웠지만 이야기와 연기가 가미되니 재미와 감동이 배가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모 씨(67ㆍ진해구 안민동)는 "어렸을 때는 학교나 방송에서 가곡을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요즘 매체에서는 좀처럼 가곡을 접하기가 어렵다. 향수를 진하게 느꼈고, 자주 이런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2 한국가곡축제에 참여한 음악 관계자는 "한국가곡이 100년의 역사를 지켜오며 우리 민족과 함께 했고, 일제 침략과 한국전쟁 등 수많은 아픔을 함께 이겨냈다. 시대와 예술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 한국가곡이 많이 잊힌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는 물론 세계가 침체되는 위기에 한국가곡이 100년을 맞이한 것은 어찌보면 또 하나의 기회이자 한국가곡이 가진 역사적인 숙명인지도 모른다. 위기 속에서 꽃을 피워냈듯이 앞으로도 찬란케 꽃 피우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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