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34 (토)
여름휴가, 독서하는 리더
여름휴가, 독서하는 리더
  • 경남매일
  • 승인 2022.07.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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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br>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내가 사흘 책을 읽지 않으면 눈썹이 어두워진다."(왕안석), "단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방에 서적이 없는 것은 몸에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키케로)"독서만큼 값이 싸면서도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몽테뉴)"두뇌의 세탁에 독서보다 좋은 것은 없다."(도쿠도미 로카)"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시드니 스미스)

`책 읽기`를 장려하는 말들은 정말 많다. 그러나 실제로 책을 읽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 집중이 가능할 만큼 육체를 훈련시켜야 하며 책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지적 훈련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훈련 과정에서 좌절을 겪고 책으로부터 멀어진다.

영국 비평가 월리엄 엠프슨은 C. S. 루이스를 "당대에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 무엇이든 읽고, 읽은 것은 전부 기억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정말 그런 것이 루이스는 독서가 몸에 배어 있었고 또한 깊이 몰입해서 읽었다. 그가 함께한 동료 학자들은 그가 옥스퍼드의 보들리언 도서관에 몇 시간씩 앉아 주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책을 정독하며 그 내용을 빨아들였다고들 이야기한다. 자택 서재에서 책을 읽을 때는 대개 여백에 메모도 하고 책 안에 색인도 손수 만들었다고 한다. 

독서는 곧 `선물`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독서광이었던 루이스가 독서에 대해서 쓴 글들을 묶어서 출간한 `책 읽는 삶`에서 소개한 내용을 살펴보며, 독서의 즐거움과 이번 여름휴가 동안 독서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는 리더의 안목을 갖기 바란다. 

첫째,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즐거워져라. 다수의 사람들은 무엇이든 절대 두 번 읽지 않는다. 독서하지 않는 사람의 확실한 징표는 "이미 읽은 책이다"라는 말을 결론 삼아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겠노라 거부한다. 이런 이들을 우리도 다 알거니와, 그들은 특정 소설에 대한 기억이 어찌나 희미한지, 도서관에 서서 30분간 책을 훑어보고서야 자신이 전에 읽었던 책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다. 그리고 그 순간 즉시 그 책을 밀쳐 낸다. 그들에게는 죽은 책이 된다. 다 탄 성냥개비나 오래된 기차표나 어제 자 신문처럼 이미 써버린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반면에 명작을 읽은 사람들은 똑같은 작품을 평생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도 거듭해서 읽는다. 

둘째, 독서를 그 자체로 매우 중시하라. 다수의 사람들은 비록 책을 자주 읽을 때도 있으나 독서를 별로 중시하지는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책을 잡고 있다가 다른 소일거리가 생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책을 내던진다. 또 더러는 기차 여행, 투병 생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난감한 순간에, 혹은 "읽다가 잠들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나 책을 집어 들 뿐이다. 그들은 산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독서를 병행할 때도 있고,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을 때도 많다. 하지만 진정한 독서가는 책 읽을 시간과 조용한 환경을 늘 찾는다. 그것도 온 심혈을 기울여 찾는다. 방해받지 않고 독서에 집중하는 시간을 단 며칠이라도 박탈당하면 자신이 피폐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셋째, 내 삶을 뒤바꿔 놓은 책들을 따로 꼽아라. 독서가에게는 어떤 문학 작품을 처음 읽는 순간이 사랑이나 신앙이나 사별의 경험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중대사인 경우가 많다. 그들의 의식이 송두리째 바뀌어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책을 읽어도 이런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야기나 소설을 다 읽은 뒤에도 그들에게는 별일 없었거나 아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보인다. 

끝으로, 읽은 내용을 계속 반추하고 떠올려보라. 몇몇 소수의 사람은 읽은 내용을 늘 또렷이 기억하는 반면 다수의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독서 행위가 서로 다른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전자는 좋아하는 행이나 연을 혼자서 읊조린다. 책 속 장면과 등장인물이 그들에게 일종의 표상이 되어,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거나 정리한다. 그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자주 길게 나눈다. 반면에 후자는 읽은 내용을 생각하거나 입에 올리는 법이 거의 없다.

위의 네 가지의 조언인 읽은 책을 다시 읽은 즐거움을 누리고, 독서 자체를 리더들의 삶의 중요순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읽은 내용을 계속해서 반추하고 떠올려서 내 삶을 뒤바꿔 놓은 책들이 넘쳐나 독서의 맛을 돋우는 나만의 비결을 만들어 보자. 바로 이번 여름 휴가부터 시도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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