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2:55 (수)
밀양시 `귀농ㆍ귀촌 1번지` 자리 잡을 `묘약` 있었네
밀양시 `귀농ㆍ귀촌 1번지` 자리 잡을 `묘약` 있었네
  • 조성태 기자
  • 승인 2022.07.24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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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귀농ㆍ귀촌 지원정책 펼쳐
도내 17개 마을 중 최다 확정ㆍ운영
종합지원센터서 정착 로드맵 안내
3개월간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부북면 퇴로마을 5가구 신청 받아
`청년 농업인 취농직불제` 지원
귀농ㆍ귀촌인 동네 작가 진행
3년 동안 5121가구 6607명 전입

밀양시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를 비롯해 재약산, 사자평 억새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햇살과 물이 좋은 농업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귀농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도시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요건과 함께 시는 귀농ㆍ귀촌에 관심이 있는 도시민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이들이 농촌 마을에 정착하기까지 맞춤형으로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전폭적 지원 정책에 힘입어 밀양시는 최근 3년간 5121세대ㆍ6607명(귀농 556세대 767명ㆍ귀촌 4565세대 5840명)이 제2의 인생을 위해 부푼 꿈을 안고 전입했다. 지난해 기준 직전 해보다 귀농ㆍ귀촌 인구가 곱절로 늘 정도로 귀농ㆍ귀촌 1번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늘리기 차원에서 귀농ㆍ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해 앞다퉈 각종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밀양시는 어떤 정책들을 내놓고 귀농ㆍ귀촌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살펴본다.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바드리마을 참가자들이 나만의 텃밭가꾸기 체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귀농인 정착 지원 전문적 상담

지난해 5월 귀농ㆍ귀촌인 유치와 지원을 위해 개소한 밀양시 귀농ㆍ귀촌종합지원센터는 귀농ㆍ귀촌 담당 사무실과 종합상담실, 정보검색실을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영농 및 귀농 분야 업무 경력자를 전문상담 요원으로 배치해 귀농ㆍ귀촌 정착 로드맵을 안내하는 등 귀농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의 유치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도시민 농촌 유치 지원사업` 공모로 올해까지 4년간 국ㆍ도비 11억 1000만 원을 확보해 귀농ㆍ귀촌인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경남도 11개 시ㆍ군, 17개 마을 중 3개 마을이 확정돼 도내 최다 마을 확정ㆍ운영하고 있다.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참여자 등이 일손부족 농가를 돕고 있다.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귀농ㆍ귀촌을 희망하거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농촌행을 망설이는 도시인을 위해 살아보고 결정하는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는 평소 귀농ㆍ귀촌에 관심 있던 도시민을 대상으로 2∼3개월간의 주거비와 프로그램 체험비를 제공해 농촌문화, 영농체험, 귀농ㆍ귀촌 선배와의 만남, 문화 관광지 견학, 밀양지역 내 정착해 살고 싶은 마을 탐방 등 다양한 농촌 살아보기 체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단장면 바드리마을 달빛연수원에서 사업을 처음 시행한 후 참여자ㆍ운영자 모두 높은 만족도를 얻었으며, 지역경제와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둬 올해는 3개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2022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운영 마을로는 청도면 숲속마을, 단장면 바드리마을, 부북면 퇴로마을이 선정됐다. 지난달까지 숲속마을과 바드리마을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오는 31일까지 퇴로마을 프로그램 체험 5가구(10명)를 접수받아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숲속마을ㆍ바드리마을 참가자들은 1개월 차에는 마을 유적지 탐방, 마을리더ㆍ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농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2개월 차에는 농기계사업소, 귀농ㆍ귀촌 종합지원센터, 시범포 현장 등의 시설 견학, 재능기부 등을 진행하며 밀양시 귀농ㆍ귀촌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밀양에서 살아보기`는 밀양시 귀농ㆍ귀촌 종합지원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며, 만 18세 이상 타 지역 거주 도시민(지역 거주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 개인당 월 30만 원의 참가 연수비와 함께 최장 3개월 동안 농촌생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 5월 17일 `밀양에서 미리 살아보기` 바드리마을 참가자들이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ㆍ귀촌 설명회에 집중하고 있다.

◎청년 귀농인 맞춤형 지원 

농촌지역에서 일손 부족이 일상화한 데다 농업인 고령화 현상마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 창업농이 매년 증가, 한 가닥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밀양시는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으로 독립경영 3년 이하(독립경영 예정자 포함)의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청년 창업농을 선발한다. 1년 차에 월 100만 원, 2년 차에 월 90만 원, 3년 차에 월 30만 원을 농가 경영비 및 일반가계자금을 지급해 젊고 유능한 인재의 농업 분야 진출을 촉진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 농가 경영주의 고령화 추세 완화 등 농업 인력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후계농업경영인 육성지원 △청년 농업인 취농 직불제 △청년 농업인 커뮤니티 활성화 △차세대 농업인 성공모델 △청년 농업인 4-H회 영농정착 △청년농 창업ㆍ투자 심층 컨설팅 등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밀양 청년 농업인 4-H연합회원이 박람회에 참가해 밀양에서 직접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ㆍ가공품을 판매 부스에서 판매 및 간담회로 밀양시의 주요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귀농ㆍ귀촌 준비 과정, 정착에 따른 애로사항, 실전 경험담을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현실적인 조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청년 농업인은 밀양시의 주요 성장 동력이다"며 "세대별로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 농업인에게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시 귀농ㆍ귀촌 우수사례로 선정된 권용철ㆍ안순희 부부.  / 밀양시

◎밀양시 귀농ㆍ귀촌 유치 우수사례

밀양시 귀농ㆍ귀촌종합지원센터는 귀농ㆍ귀촌 및 농업 창업을 준비하는 도시민과 청년들의 막연한 두려움 해소와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밀양시 블로그 기자단과의 협업을 통해 매달 1건 이상씩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수사례 대상자로 선정된 권용철ㆍ안순희 부부는 젊은 시절에 관심이 많았던 표고버섯 농사를 짓고 싶어 표고버섯 농장에서 농사일을 2년간 배우면서 영농계획을 수립하는 등 귀농에 대해 나름의 준비를 하고 지난 2012년 대구에서 고향인 밀양으로 귀농했다.

귀농 10여 년 차에 접어든 부부가 운영하는 `청정표고마실`은 국내산 참나무를 사용해 친환경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성공 사례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 선정돼 △버섯의 생성과 성장 △버섯 채집과 재배 △다양한 농장 체험과 전통 놀이 체험 △음식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는 베테랑 부부 농사꾼이면서 체험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용철ㆍ안순희 부부는 "귀농ㆍ귀촌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부부가 서로 도와가며 노력을 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밀양 청년 농업인 4-H 연합회원들은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가해 도시민에게 귀농ㆍ귀촌 지원정책 안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귀농ㆍ귀촌인 유치 다양한 홍보 사업은

밀양시는 스마트 6차 농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책으로 귀농ㆍ귀촌인 유치를 위해 각종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동네 작가 13명을 선정해 4개월간 50개의 콘텐츠를 제작해 2만 명의 도시민이 방문한 성과를 올린 `귀농ㆍ귀촌인 동네 작가`. 

`귀농ㆍ귀촌인 동네 작가`는 정기적으로 △읍면 지역 기반 정보 △귀농ㆍ귀촌인 농촌생활 및 영농 현장 △마을 소개 △지역문화 및 관광지 등에 관한 콘텐츠를 작성한 후 개인 SNS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도시민에게 소개하는 귀농ㆍ귀촌 홍보 서포터즈로 쉽고 재밌게 귀농ㆍ귀촌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또한,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이주 초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귀농인들을 위해 임차농지 임차료ㆍ이사비ㆍ텃밭 가꾸기 지원사업을 신규로 신설해 추진한다.

각종 홍보와 상담 활동을 통해 생성된 귀농ㆍ귀촌인 인력풀 1000여 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맞춤형 사업 발굴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귀농ㆍ귀촌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지역민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손재규 밀양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귀농ㆍ귀촌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만큼,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귀농ㆍ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의 관심이 밀양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시 귀농ㆍ귀촌종합지원센터.

조성태ㆍ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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