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1:37 (금)
운수사업이 된 운수사업
운수사업이 된 운수사업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7.20 2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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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운수사업(運輸事業)은 여객이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하는 업종이다. 운수사업은 자동차 운수사업과 항공 운수사업 등으로 나누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과 화물 자동차 운수사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항공 운수사업은 항공기를 이용해 사람 또는 화물을 운송하는 사업을 말하며 화물 운송사업은 화물 자동차를 이용해 화물을 운반하는 사업을 말한다. 항공기와 여객 자동차 운수 사업은 여객의 원활한 운송과 여객 자동차 운수 사업의 종합적인 발달을 도모해 공공복리를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늘길이든 땅의 길이든 길에는 항공기가 자동차가 다닌다. 물론 사람이 다니는 길인 인도가 있기도 하지만 도로로 불리는 길은 차량이 다니는 길이다. 이 길은 운수사업자의 삶의 터전이자 생명의 길이다. 

길은, 도로는 자동차가 넘쳐나고 사람과 화물의 이동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도로에는 넘쳐나던 여객 자동차의 운행이 줄어들면서 운수사업 생태계에 변화를 부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는 시내버스는 물론 시외ㆍ고속버스의 운행 횟수가 줄어들었다. 시내ㆍ외버스 운행 횟수가 줄어들자 도미노 현상처럼 지하철 운행 횟수까지 줄었다. 오후 9시가 넘어가면도심지 외곽 도로와 고속도로에는 도로가 휑했다. 코로나19 이전 심야에 까지 운행 차량으로 불을 밝히던 도로들은 코로나19 감염병이 휩쓸면서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당시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과 술집 등 유흥가는 영업시간 제한 규정으로 초저녁 시간대에 문을 닫으면서 인적이 끊겼다. 심야 시간대까지 호황이든 유흥가의 풍경은 옛 이야기가 됐다. 코로나19는 산업 구조는 물론 우리 사회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산업을 호황을 맞았고 이어 택배와 음식 배달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 

호황을 맞은 업종이 있는가 하면 불황을 맞은 업종도 있었다. 사상 유래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산업 구조에 지각변동을 불러 왔다. 많은 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내ㆍ외버스와 함께 서민의 발인 택시업계는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전략하고 있다. 택시는 코로나19가 장기화가 되면서 좁은 공간에서 감염이 우려되는 택시 타기를 꺼리면서 승객이 감소했다. 여기에다 음식점 등 상가들이 영업시간 제한으로 일찍 가게 문을 닫는 바람에 심야 승객도 감소했다. 낮에도 밤에도 손님이 줄자 급기야 수입이 줄어든 택시 운전기사들은 택시를 떠났다. 택시 운전기사들을 배달 등 다른직종으로 빠져나갔다. 이렇게 빠져나간 택시 기사는 1만 명가량이라고 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10만 명 수준이던 법인 택시 기사 수는 지난 5월 기준 7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기사가 없자 법인 택시 수도 늘어 같은 기간 등록 법인 택시 수 역시 16%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개인택시도 줄었다. 택시 기사가 줄면서 심야 택시도 자연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음식점 등 상가 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심야 택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승객들은 택시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밤마다 택시 잡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으나 해법을 없는 실정이다. 떠난 택시 기사들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법인 택시는 기사를 구하지 못해 회사 주차장에 택시를 마냥 세워두고 있다.

택시운송사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략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코로나19 기간 동안 적자를 이어온 부산 법인 택시 회사인 `금륜산업`은 지난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190대의 택시를 보유한 이 회사는 택시 기사 급감에 유가 상승의 파도가 덮치면서 휴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최근에 전체 택시 중 30%를 좀 웃도는 72대만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년간 적자만 18억 원을 넘었고 유가 등 고정비용을 감안하면 휴업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는 `금륜산업` 외에 4~5곳의 택시회사가 휴업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대전에서도 한 법인 택시업체가 보유한 택시 65대 중 35%만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85대였던 대전 지역 법인 택시 휴차 대수는 2020년 673대, 2021면 841대, 2022년 6월까지 815대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양산 `웅상택시`는 오는 9월 폐업을 앞두고 있다. `웅상택시`는 폐업을 앞두고 택시 기사 등을 상대로 해고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웅상택시` 폐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손실, 최저임금 패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양산 5개 법인 택시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253대 중 `웅상택시`가 58대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양산 최대 택시업체의 폐업은 사양화의 길로 접어든 우리 택시업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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