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남해서 열린 적조방제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훈련에는 경남도， 남해군，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해군， 해경， 수산과학원 등 다양한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이번 훈련은 전국적으로 매년 장마철이 끝나는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발생하는 적조의 피해를 줄이고자 마련됐다.

남해군 미조항 일대에서 적조 방제훈련을 펼치던 남해해양경찰청 헬기와 경남도 선박은 신속하게 가상 적조 발생 현장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모니터링 선박은 바닷물을 떠 현미경으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유무ㆍ개체 수 등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통보받은 국립수산과학원은 개체 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자 신속하게 적조 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장에는 먼바다에 있던 해군 군수 지원정 등 큰 선박부터 인근 어선까지 다양한 선박이 집결해 적조 차단에 나섰다. 황토 살포기 등 초동 방제에 나섰으며， 민ㆍ관ㆍ군ㆍ경이 연계해 총력방제 작업을 펼쳤다.

도 등 관계기관은 유해성 적조가 확산해 가두리 양식장을 위협하는 상황을 설정해 방제 능력을 점검했다. 훈련은 적조 폐사를 막고자 해상 가두리를 안전한 해역으로 옮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냈다.

도는 올해 적조 관련 12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현재까지 6만 2000t 적조 방제용 황토와 2600여 대의 어업인 방제 장비도 확보했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지난해에는 적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발생 시 관계기관은 즉각적인 대응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