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1:03 (금)
정글 생존경쟁서 배우는 비전경영
정글 생존경쟁서 배우는 비전경영
  • 경남매일
  • 승인 2022.07.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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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묘 환에스앤씨경영컨설팅(주)대표이사<br>중앙대학교 겸임교수
인 묘 환에스앤씨경영컨설팅(주)대표이사
중앙대학교 겸임교수

세렝게티에서 가장 키가 크고 엄청난 시력을 지닌 기린은 멀리 보고 판단하며 위기를 관리하는 비전의 전도사라 할 수 있다. 새 정부는 많은 공약을 제시했고 더 행복한 국민의 삶을 기대하게 하는 비전이나 직면하고 있는 내ㆍ외부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실물경제 선행지표인 `닥터쿠퍼`로 불리는 구리가격은 올해 4월 말부터 급락해 고점 대비 7월 현재 57% 하락하였는데 이는 곧 경기침체, 즉 R(Recession)의 공포로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예측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보다는 이제 경기침체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민국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의 시기에 보인 무역적자 이후 13년 연속 무역 흑자를 이어 왔으나 올해 14년 만에 큰 폭의 무역 적자를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달 21일 대한민국은 우주 정복이라는 `우주독립`을 의미하는 누리호의 위성안착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하였다. 우주 정복이라는 비전 달성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비전은 중요하며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멋진 심볼이기도 하다. 몇몇 널리 알려진 사례를 제시해 보자.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당시 소련에 비해 형편없는 기술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항공 우주 기술을 혁신시키기 위해 10년 이내에 인류의 달나라 착륙을 도전하는 비전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나라에 발을 디뎠다. 1981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장으로 취임한 잭 웰치는 GE를 "세계에서의 1위 아니면 2위(No,1 or 2 of the World)"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행동지침으로 3S(단순simple, 신속speed, 자신감self-confidence), 1B(벽제거boundarylessness), 1P(참여participation)를 제시해 그의 재직 20여 년간 GE의 가치를 세계 10위권 이내로 유지하는 경영을 하였다. 야나이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이 "내 인생 최고의 경영 교과서"라고 호평한 미국의 대

표적인 부실기업이던 ITT를 세계적인 복합기업으로 만든 경영의 대가(58분기 연속 전년 대비 수익증가) 해럴드제닌(`당신은 뼛속까지 경영자인가`로 번역서 출간)의 비전(목표)경영은 현대의 많은 CEO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사례이다. 물론 단신으로 시작해 성공적인 중소기업,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귀감이 되는 국내 우수기업들의 비전경영 사례도 다반사이다. 비전은 일정한 시점이 지난 미래의 모습이다. 비전은 이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런 전략을 실천에 옮기는 일련의 활동이 곧 성과로 이어지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질 때 비전이 달성된다. 케네디 대통령의 달 착륙 비전, 20여 년간 세계 10위 이내의 가치를 유지한 GE도 비전경영의 전도사였음이 증명되었다. 그리고 헤럴드제닌 역시 도전적인 목표 설정과 관리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 비전 제시는 달성을 위한 전략과 실행력이 중요 하겠지만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렝게티의 밀림에서 가장 멀리 볼 수 있는 기린은 지구상의 거대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예리한 눈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동물의 머리에 박혀 있다. 기린은 키가 6m에 이르며 포유동물 중에 가장 크고 잘 발달된 눈을 지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린의 큰 키와 빼어난 시력은 다른 육상동물들과 비교하기 힘든 강점으로 시력의 전략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멀리 보는 시력의 전략은 곧 비즈니스 세계의 비전에 견주어 볼 수 있다. 그래서 기린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현대의 기업들에 더 멀리 보는 시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으며 나름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비전은 미래의 그림(PoF; Picture of Future)이라 할 수 있는데 현대 비즈니스에서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명확한 비전은 조직의 모든 자원을 적절한 도메인에 집중하고, 핵심역량을 통한 전략은 장수기업을 넘어 초일류 기업으로의 변신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조직과 개인의 미래를 제시하는 비전은 바로 조직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비전의 제시는 막연한 꿈과는 다르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해야 하는 목표에 대한 아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이 모두 완벽한 전략 실행력을 갖고 있다면 경영학에서 거론하는 베스트(best)가 존재한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경영학에서는 베스트가 없고 모두 베터(better)만 존재하기 때문에 우열과 서열이 나온다고 설파하고 있다. 한치의 내일도 보기 어려운 이 시대의 불확실한 미래를 세렝게티의 전략가들이 어떻게 헤쳐 나가면서 생존전략을 구현하는지 밀림의 생존 경쟁에서 그 답을 찾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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