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9:36 (목)
대우조선 노조 민노총 `탈퇴 폭풍`
대우조선 노조 민노총 `탈퇴 폭풍`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7.1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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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탈퇴 막도록 설득
거제시민 파업 중단 `띠 잇기`
점거 6000억 손실 발생 추정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와 파업에 반대하는 노동자 등이 충돌하고 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와 파업에 반대하는 노동자 등이 충돌하고 있다./ 거통고 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 노조 뿔났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금속노조 거제ㆍ통영ㆍ고성 조선하청지회 장기 불법 파업과 관련, 탈퇴 카드를 꺼내 노동계 지각 변동도 우려된다.

<14일 자 1면 보도>

지난달 2일부터 1도크 불법 점거로 인해 6000억여 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되면서 공멸을 막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의 파업과 점거 농성을 불법으로 규정, 중단을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의 탈퇴 카드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전체 조합원 1만 8000명 중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 무려 26%인 4720여 명을 차지하는 만큼 노노 갈등에 의한 민노총 금속노조 탈퇴 여부는 하투의 큰 관심사다.

대우조선 노조 탈퇴는 민노총 금속노조 조직 규모가 크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원청 노동자들이 하청 노동자의 파업에 불만을 갖고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선례는 노동계 균열의 단초란 것에서 큰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3일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자는 조직 형태 변경 총회 소집 요구 건을 조합원들로부터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직 형태 변경(민노총 탈퇴) 요구에 서명한 조합원은 1970여 명으로, 전체 4720여 명의 41%에 이른다. 3분의 1 이상이면 요건을 충족한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대우조선 조합원들은 "파업 장기화에 의한 공정 차질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인데도 민노총 금속노조가 조선하청지회의 파업에만 힘을 실으니 `팀킬`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는 "대우조선지회가 기업형 노조로 바뀌게 되면 하청노동자 저임금 문제뿐만 아니라 대우조선 매각 문제 등 현안을 푸는 데도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가능하면 탈퇴를 막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지회는 7일 이내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조직 형태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거제시민 등 5000여 명은 14일 인간 띠 잇기 행사를 갖는 등 대우조선 정상화 촉구에 나섰다.

 박재근ㆍ한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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