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9:28 (목)
"우리 학교는 수열로 냉ㆍ난방해 탄소중립 실천 약속해요"
"우리 학교는 수열로 냉ㆍ난방해 탄소중립 실천 약속해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2.07.12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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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탄소중립 중점학교
신방초등학교
경남교육청 최성유(오른쪽 네 번째) 부교육감이 지난 4월 20일 오후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수열 에너지 보급ㆍ지원 시범사업`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부는 지구온난화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와 관계부처는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따라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갖고 기후위기 극복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학교 기후ㆍ환경교육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탄소중립 중점학교 20개교를 선정했다. 경남은 창원 신방초등학교 등 5개교가 선정됐다. 경남매일은 도내 탄소중립 중점학교의 교육과정을 소개한다.

4월 전국 첫 수열 보급ㆍ지원사업 선정
신방형 `저탄고지` 탄소 다이어트 실현
탄소중립 지속 위한 가족 챌린지 운영
"전시 행정 아닌 실질적 교육과정 운영"

탄소중립 중점학교인 신방초등학교는 수열(水熱) 에너지 등으로 탄소중립 실천 교육을 하고 있다. 신방초는 올해 초 교육부와 관계부처 탄소중립 중점학교에 선정됐으며, 지난 4월에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수열 에너지 보급ㆍ지원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두 가지 정부 시책을 수행하고 있다. 신방초는 수열 에너지 설비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전기 대신 수열로 학교 냉ㆍ난방을 하고, 탄소중립 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신방초 학생들의 주남저수지 환경 체험 학습.

전국 교육기관 최초 수열 에너지 보급 시범학교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 위치한 신방초등학교(교장 배종달)는 전국 교육기관 중 최초로 수열 에너지를 이용한 탄소중립을 실천할 계획이다. 신방초등학교는 지난 4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공개 모집한 `수열 에너지 보급ㆍ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신방초는 후관 건축물에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적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수열 에너지 활성화 방안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민간ㆍ공공기관ㆍ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해 총 8개 기관을 선정했다. 전국 교육기관 중에서는 신방초등학교가 유일하다.

신방초등학교에 수열 에너지를 적용할 건물은 교내 후관(4층ㆍ총면적 1747㎡)이다. 사업비 3억 7000만 원 중 50%는 국비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경남교육청이 부담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설비 설치와 운용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지원한다. 학교와 약 25m 거리의 창원 도수관로에서 학교 기계실까지 수열 유입 관로를 신설하고,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냉ㆍ난방 설비를 철거한 후 수열 시스템을 설치한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하면 하반기부터 활용할 수 있다. 공사가 끝나면 신방초는 기존 냉ㆍ난방 설비 사용에 비해 연간 8945㎾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 효과도 4109t에 달한다.

수열 에너지란 물의 온도가 여름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하며, 차갑거나 따뜻한 물의 열을 열교환 장치를 통해 에너지로 바꿔 냉ㆍ난방에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또한 수열 에너지는 기존 냉ㆍ난방 설비에 있는 실외기가 필요치 않아 옥상의 열섬 현상이나 소음ㆍ진동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태양광ㆍ풍력 등과 달리 날씨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신방초는 수열 설비가 완료되면 학생들에게 신재생 에너지인 수열 에너지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창훈 교사는 "지난해 도교육청 탄소중립 모델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 한국수자원공사에서 학교 주변에 지하수가 많이 흐르는 게 이례적이라며 수열 에너지 사업의 적합한 지역이다는 말을 듣고 수열 에너지 시범사업 공모에 신청해 전국 교육기관 중 유일하게 신방초가 수열 에너지 보급 시범학교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신방초 학생들의 1인 1식물 심기 모습.

탄소중립 중점학교 `신방형 저탄고지` 로 탄소중립 실천

교육부 탄소중립 중점학교인 신방초등학교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방초 교육 공동체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신방형 저(低)탄(炭)고(高)지(持) 탄소 다이어트`를 주제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탄소 다이어트 워밍업`, `탄소는 줄이고`, `지속 가능성은 높이고`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신방초는 탄소중립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저탄고지 교육과정의 체계를 수립하고, 학생ㆍ교사ㆍ학부모 교육 공동체의 인식 개선 및 역량 강화를 통해 교육과정 운영을 활성화 한다. 나아가 관계부처 프로그램 및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을 보충ㆍ심화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과 녹지 조성 등을 통한 탄소 흡수를 통해  실제적인 중립에 이른다. 이를 위해 저탄고지 탄소중립 활동에서는 탄소 저감을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과 탄소 흡수를 위한 교실 숲 및 학교 숲 조성, 인식변화를 위한 탄소중립 교육 및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와 연계해 수열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냉ㆍ난방기 사용, 태양광 시설 및 빗물 저금통 등을 통해 탄소 생산 비중이 높은 에너지 사용을 저감한다. 또한 학교 내 일회용품 줄이기, 이면지 사용 및 ECO DREAM 월별 실천 활동 실천을 통해 탄소 저감 실천 및 공동체 인식 개선을 실천하고 있다.

또, 학년별 탄소중립 프로젝트 학습 설계 및 운영, 학년별 에코 드림 체험활동, 환경 관련 현장 체험학습 등을 통해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과 태도를 학생들이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영재학급 및 도움반에서도 역시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에코드림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저탄고지 교육과정의 나눔과 확산을 위해 교내 탄소중립 페스티벌 외 다양한 교내ㆍ외 행사 및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ㆍ교사ㆍ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의 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활동과정과 성과의 공유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나아가 탄소중립 중점학교 운영 사례 및 자료를 공유해 탄소중립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 텃밭 가꾸는 신방초 학생.

탄소중립 주요 교육활동

신방초 교육 공동체는 연간 계획을 세우고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신방초 탄소 zero 과학축제`와 `2022 푸른지구 만들기 주간 학년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또한 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난달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탄소중립 가족 챌린지를 운영한다.

신방초 탄소 zero 과학축제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8일까지 한 주간 진행됐다. 과학축제는 교육과정과 연계,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했다. 1학년은 학교 봄꽃 관찰하기를 주제로 학교 나들이ㆍ학교에 핀 봄꽃 관찰하기ㆍ봄꽃 그리기, 2학년은 꿀벌에 대해 알아보기ㆍ꿀벌 곤충 눈안경 만들기, 3학년은 머그컵 만들기를 주제로 쓰레기 문제 영상 시청과 환경 머그컵 만들기를 시행했다. 4∼6학년은 각각 태양광 발전ㆍ친환경 물주머니 만들기ㆍ샴푸 바 만들기를 주제로 시행했다. 특히 4학년은 태양광 발전을 주제로 태양광 발전 원리를 배우고 태양광 자동차를 만들어 태양광 자동차 경주를 하는 등 흥미를 끌었다.

또 푸른지구 만들기 주간 학년별 프로젝트는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학년별로 교실에서 진행됐다. 신방초는 체험 중심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의 실제적인 경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코드림 체험활동 사업과 연계해 푸른지구 만들기 학년별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신방초는 특히 탄소중립의 지역사회 확산과 교육활동 홍보를 위해 탄소중립 가족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탄소중립 가족 챌린지는 재학생과 학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2가지 이상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학교 탄소중립 챌린지 게시판에 실행 사진을 인증하는 절차로 진행하고 있다.

가족 챌린지 5대 탄소중립 실천과제는 △ 분리수거 실천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우리 동네 플로깅 등 다섯 가지다. 가족들은 5대 실천과제 중 3가지 이상을 실천하고 관련 활동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학교종이앱(탄소중립 챌린지 게시판)에 올리면 각 반 담임이 인증 절차를 진행한다. 신방초는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 제시를 통해 참여도를 높이려 매월 마지막 날 추첨을 통해 친환경 천연수세미 등 상품을 지급하고 있다.

배종달 신방초 교장은 "신방초는 수열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절감할 계획이다. 수열을 이용한 탄소중립 교육과 함께 자원 아껴쓰기, 다시쓰기, 나눠 쓰기를 실천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습관 형성 교육을 하고 있다"며 "과거 시범학교를 운영하면 전시 행정을 많이 했는데 이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전시 행정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하고 있다. 수열 에너지 보급 사업이 전국 공모사업이고, 교육기관으로서는 신방초가 유일하기 때문에 상징성을 갖고 탄소중립 중점학교와 수열 보급 시범사업을 잘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신방초 그린월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
신방초 교실 텃밭 실험 운영 모습.
신방초 탄소 zero 과학축제에서 학생들이 만든 태양광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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