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0:15 (목)
무대서 관객과 호흡 아마추어 배우의 열정
무대서 관객과 호흡 아마추어 배우의 열정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7.07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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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전문예술단체
`극단 진영`을 만나다
2016년 창단, 매년 1~2회 정기공연
직장인ㆍ주부ㆍ교사 등 배우 구성
2019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
11회 정기공연 `아비` 2차 공연
9~10일 김해 진영한빛도서관
극단 진영이 오는 9~10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공연할 11회 정기공연 `아비`를 연습하고 있다.
극단 진영이 오는 9~10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공연할 11회 정기공연 `아비`를 연습하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오후 5시 회현동 소극장 4층에서는 "아버지~"하며 울부짖는 목소리와 함께 흥겨운 노래가 소극장에 울려 퍼진다. 극단 진영(대표 김혜정) 11회 정기공연 `아비`의 주인공들의 목소리인 것.

교사ㆍ직장인ㆍ주부 등 아마추어 연극인이 모인 단체라고 하기엔 탄탄한 시나리오와 전문 연극인 같은 배우들의 연기는 코로나19로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공연이었다.

극단 진영은 오는 9~10일 진영한빛도서관에서 2차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극단 진영`을 만나 연극을 위해 걸어온 길, 앞으로의 방향 등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중생활을 즐기는 배우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배우가 되기를 꿈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아름다운 도전의 주인공 `극단 진영`은 지난 2016년 1월 9일 창단, 같은 해 5월 `사랑의 되돌림 표` 연극을 시작으로 2017년 학생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 `폭풍우가 치는 밤에`, `사랑은 무한리필`, 김혜정 대표가 직접 대본을 쓴 `스쿠루지` 등 총 11회 공연을 진행했다.

1년마다 1~2회 정기 공연으로 쉴 틈 없이 달려왔으며 지난 2019년 11월 노력의 결과물로 경남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돼 진영한빛도서관ㆍ김해 회현동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연극을 이어 나가고 있다.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기로 호평받는 `극단 진영`에게는 특이점이 있다. 이들은 전문 연극배우들이 아닌 바쁜 일상과 무대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는 연극이 좋아 남들 보다 넘치는 열정으로 함께 모인 보통의 시민들이 만든 극단이라는 점이다.

김혜정 극단 진영 대표는 "우리 극단은 지역의 연극인력 양성 및 연극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제가 밀양 동명중ㆍ동명고 교장을 역임하며 학교 연극반과 극단 밀양, 극단 나루터부터 같이 호흡을 맞춰온 선생님들과 진영에 사는 제자 그리고 연극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모아 만든 극단이다"고 창단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연극배우 꿈꾸는 학생 무대 올라

연극배우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성인까지도 희망하는 연령대가 다양하다. 옛날에는 티비를 보며 홀로 연기를 하며 연극배우로 성장했지만, 점점 연기학원이 생기고 연극영화과가 많아지며 전공으로 배운 뒤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극단 진영 배우들이 지난 2~3일 회현동 소극장에서 `아비` 공연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극단 진영 배우들이 지난 2~3일 회현동 소극장에서 `아비` 공연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김해에서는 아직 연기학원, 아카데미가 없을뿐더러 타지역에서 배우는 경우에도 최소 50만 원에서부터 시작해 공부와 함께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이에 극단 진영은 지난 2017년 `폭풍우가 치는 밤에`를 시작으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학생들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올리며 그들이 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연기를 연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또한, 2020년 8월 8일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계속 연기되다 공연을 할 수 있는 딱 하루의 시간 속에서 진행된 `또랑` 무대에서는 학생 배우들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어른 배우들은 조연으로 무대에 올라 학생 배우들의 꿈을 펼치게 해줬다.

한 학생 배우는 "극단 진영 배우분들과 함께 대사를 맞받아치며 극의 역할의 감정 등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그 결과물로 한예종이라는 성과도 이뤄냈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 연극판의 작은 밑거름으로

극단 진영에게 극단내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 `연기력이 중요한지`,`연기 경력이 중요한지` 등 예를 들자 극단 진영은 단호하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극단 진영 류우상 부대표는 "오디션은 극단 진영에 없다. 모두가 순수 아마추어로 누구나 연극을 배워 같이 무대에 오르길 바라는 마음에서 꾸려진 단체이다"며 "저희 배우들은 3개월 연습 후 공연을 펼치고 그다음 준비기간 1~2달만 지나도 심심하다고 빨리 공연하자고 한다. 이처럼 그냥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 역에 빠져들고 싶은,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극단 진영의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어봤다.

"진영한빛도서관과 김해 회현동 소극장에서 주로 공연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동ㆍ면을 돌아다니며 많은 관객을 만날 것이며 저희 연극을 보시는 많은 관객분이 웃고 즐기고 울고 마음속에 담긴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젊은 예술인 그리고 학생들이 우리 극단에 와서 즐겁게 웃고 즐기며 연극을 배우고 향후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작은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말에서 극단 진영이 얼마나 연극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 극단 진영은 오는 9일과 10일 진영 한빛도서관에서 아버지의 전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연극 `아비`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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