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18 (금)
교육부장관이 지녀야 할 품성과 역량
교육부장관이 지녀야 할 품성과 역량
  • 경남매일
  • 승인 2022.06.30 2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장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당과 교육단체 등에서 부적격자로 사퇴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만취 음주운전과 논문중복게재, 사외이사 겸직으로 인한 이해충돌, 교육전문가가 아니라는 등의 사유다.

야당에서도 교육전문가가 아니라서 교육 전문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민주당 정부 시절의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 비교하면 교육 전문성이 더 높은 것을 내로남불로 비판하는 것이다. 유 장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국회의원 이력이 있는 반면에 박장관 후보자는 약 20년 서울대 교수 경력이 있다.

국민의 60% 이상이 박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교육부장관으로 부적합하다고 보는 것은 만취 음주운전이 있었음에도 일반인들은 받기 어려운 특혜성 선고유예를 받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평소 주장하던 공정과 상식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교단의 교육자들은 경미한 음주운전 위반만 있어도 퇴임 시 훈포장을 받지 못하고 승진에도 제약이 따른다.

교육부장관으로 역량이 있으려면 바람직한 품성과 바른 역사관을 지녀야 한다. 역사 관련 정부 기관의 장을 추천하거나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민원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은혜 전임 장관 시 역사교과서에서 홍익인간이 사라졌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식민사관에 의거 가장 중점을 기울인 것이 홍익인간 말살이었다.

식민사학 유풍이 있게 한 이병도와 신석호의 해방 후 식민사학의 실태를 알게 하는 연구를 막고 한글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독립운동사 편찬작업을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중지시켰다. 이런 일이 잘못되었다고 유은혜 장관의 교육부에 건의하여도 무시하여 잘못이 고착화 되도록 하였다. 그래서 나온 책이 <이병도ㆍ신석호는 해방 후 어떻게 한국사학계를 장악했는가>라는 책이다.

국회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서 한국사의 기본 틀이 되고 있는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사`를 번역하고 원문대조 정밀해제하면서 파악한 사업이 2017년도에 마무리되었다. 이 과정에서 고려의 국경선인 압록강(鴨 ?江)은 현재의 압록강(鴨綠江)이 아니라 요하(遼河)였다는 사실이 밝혀져도 역사교과서는 바뀌지 않았다. 이 일은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다룬다.

청문회 시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역사관이나 가치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식민사학 유풍에서 벗어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홍산문화와 고조선의 관계를 탐구하여 고대사를 정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지, 역사교과서에서 빠진 홍익인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국경을 바로 한 역사교과서를 편찬할 것인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침탈과 왜곡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질의하여 역사관과 역량이 교육부장관으로 적합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인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웰빙뿐만 아니라 웰다잉 즉 죽음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죽음학을 체계적으로 교육한 나라와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줄고 상당한 인성 함양 효과가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도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나라가 리더가 된다. 남을 돕고 더불어 살면서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 자세인 기여함과 자존감,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공감력, 열린 의사소통,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갈등 해결 기술, 감정조절, 스트레스 관리 등이 창의적 인재의 정서 기반이다.

이런 정서를 지닌 창의적인 인간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과 번영이 가능하다.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 이상은 학생들이 40대가 되면 쓸모없을 확률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가르칠 내용을 정선화할 필요가 있다. 또 교육계의 비효율적이고 낭비가 되는 부분들을 효율화하여 경제적으로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와닿게 하는 정책들도 필요하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인식과 자세를 갖게 하는 실질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이런 것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가 교육부장관이 되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재를 널리 구하기 위해서 노력하여 품성과 능력을 구비한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되기를 바란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