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06 (금)
"숲속 체험에서 탄소중립 중요성 일깨우고 습관 키워요"
"숲속 체험에서 탄소중립 중요성 일깨우고 습관 키워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2.06.28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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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탄소중립 중점학교
김해율하유치원


도내 유치원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
저탄소 생활상 시상ㆍ채식의 날 운영
가정 연계 환경보호 체험활동 지원
교직원 공동체 `무지개연구회` 운영
`탄소중립 실천 주제` 연간 계획 수립
김해율하유치원 유아들이 지난 13일 모산공원에서 숲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김해율하유치원 유아들이 잔디밭에서 개미를 찾고 있다.

○ 탄소중립을 위한 숲 체험활동

"선생님, 여기 개미 있어요~" 율하유치원 산들반 유아들은 지난 13일 오전 김해 모산공원에서 탄소중립과 연계해 야외 숲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탄소중립을 위한 야외 교육 활동이다. 율하유치원은 매주 1회, 모산공원에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산들반(만 5세) 숲체험 활동은 개미와 곤충을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최미영 숲 해설사는 개미의 군집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숲으로 이동해 숲에서 개미 움직임을 관찰했다.

숲으로 이동하는 길가에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눈에 띄었다. "선생님, 여기 산딸기 있어요", "산딸기 먹고 싶어요"  최미영 숲 해설사는 산딸기 나무가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개미 먹이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분 개미는 어떤 것을 먹고 살까요, 짠 소금을 좋아할까요, 달달한 산딸기를 좋아할까요", "산딸기요" 산들반 유아들은 숲 해설사의 도움으로 산딸기 맛도 볼 수 있었다.
이어 산들반은 숲 해설사를 따라 소나무 숲을 지나 넓은 잔디밭으로 이동했다. 아이들은 풀 속에서 개미를 잡아 채집통에 담아 만져보기도 하고 루페(확대경)로 관찰하기도 했다.
산들반은 다시 숲속 정자로 이동했다.

모산공원에서 숲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유아들은 정자에 앉아 숲 해설사로부터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관계, 무당벌레와 천적관계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솔방울, 찰흙, 나뭇가지 등으로 개미도 만들고 개미집 그림천에 개미집도 꾸며봤다. 

숲 체험을 마친 산들반 유아들에게 "오늘 숲에서 무엇을 봤나요"라고 물었다.  유아들은 "개미요! 개미도 잡고, 관찰하고, 개미집도 꾸몄어요"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재미 있었나요?" 하자 "개미 만들기도 재밌었고, 친구들이랑 노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숲 체험활동에 대해 전아진 교사는 "우선 아이들이 숲에 와서 직접 숲 체험활동을 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활동이 탄소중립과 연관이 있다"며 "숲 체험활동을 하니까 실제로 자연과 숲에 대해서 친숙해지고, 식물과 곤충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이런 것들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영 숲 해설사는 "유치원에서 전기 사용을 안하고 에어컨 사용을 안하고 자연에 동화되도록 하는 것, 이런 숲 체험활동이 바로 탄소중립 교육이다"며 "개미를 주제로 개미와 진딧물의 공생관계라든지, 무당벌레와 진드기는 천적관계라는 것도 알려주고 개미의 군집생활과 먹이 등을 이야기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숲 체험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솔방울 등을 사용해서 개미집을 꾸미고 있다.

○ 교육부 탄소중립 중점학교 선정 
김해율하유치원(원장 박해란)은 교육부와 정부 관계부처가 선정한 탄소중립 중점학교다. 
율하유치원은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실천을 인정 받아 도내 유치원 가운데 유일하게 탄소중립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경남형 혁신학교인 율하유치원은 유아의 생태환경 감수성 함양과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위한 환경교육의 방법으로 가정ㆍ지역사회와의 연계 중요성을 선구적으로 인지하고 유아ㆍ가정ㆍ교직원ㆍ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각 개인의 역량 및 교육 공동체가 함께하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유아 대상의 활동으로 유치원 내 자원 절약 및 음식물 쓰레기 감소를 실천하는 저탄소 생활상 시상, 월 1회 채식의 날을 운영했으며, 가정과 연계한 환경 보호 체험활동 지원, 홈페이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교직원 대상으로는 김해교육지원청 유치원 전문적 학습공동체 `무지개연구회` 운영과 교육과정 속 업사이클링 활동을 위한 연수 및 연구로 유아ㆍ놀이 중심 교육과정 속 탄소중립 생활 실천 요소를 추출해 적용하고 있다. 

율하유치원은 김해시 탄소중립 생활 실천 공모사업 참여와 가정과 연계한 탄소포인트제 가입을 독려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탄소중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교육공동체가 모두 함께 참여한 바자회는 자원의 선순환, 수익금 기부를 통한 나눔 등은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위한 유아 주도의 캠페인 활동으로 확산해 유아 생태환경교육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았다. 

모산공원에서 산딸기를 따고 있다.

○ 다양한 탄소중립 프로그램 진행 
교육부 탄소중립 탄소중점 학교인 김해율하유치원은 연간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김해시 장유 3동에 위치한 김해율하유치원은 주변의 빈 공터는 밭으로 사용 중에 있고, 도보 또는 차량 5~10분 내로 이동 가능한 공원이 5곳(정자배기공원ㆍ김해율하유적공원ㆍ수남공원ㆍ율천공원ㆍ모산공원ㆍ솔마루공원 등)이 있다. 
유치원 가까운 곳에 공원과 하천이 연결돼 있어 다양한 생태환경 학습이 가능한 체험 학습 여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율하유치원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 활동을 연간 계획을 세워 실시하고 있다. 연간 계획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탄소중립 실천 주제를 정해 그 달에 알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김해율하유치원 유아들이 텃밭에 심은 상추에 물을 주고 있다.

4월은 `초록텃밭 가꾸기` 주제로 만 3세 반은 △텃밭을 가꾸어 보아요, 만 4세 반은 △씨앗 심고 식물 가꾸기, 만 5세 반은 △심고 싶은 씨앗 모종 이야기 나누기 등 나이에 알맞은 수준의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가정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가정과 연계한 탄소중립 활동은 △탄소중립 포인트 가입하기 △우리 가족 탄소중립 실천 약속 정하기 △ 폐품 이용해 식물 키우기 △소등의 날 참여 인증하기 △우리집 채식 밥상 소개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김해율하유치원 학부모 환경교육 연수 모습.

지역 연계 탄소중립 교육 활동은 △매주 초록의 날 정자배기 공원 환경정화 활동 △매주 1회 인근 숲을 이용한 숲 체험학습 운영 △매월 1회 채식 급식의 날(다채롭데이) 운영 △로컬푸드 직매장 이용하기 등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도 다양한 주제로 탄소중립 교육 활동을 시행한다.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4월 22일 지구의 날, 5월 10일 바다식목일, 14일 세계 철새의 날, 22일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날, 31일 바다의 날,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17일 사막화 방지의 날 등 매달 환경 관련 기념일에 알맞은 탄소중립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유아 기후 지킴이 교실 운영 모습.

박해란 원장은 "이제 탄소중립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탄소중립 실천 교육은 유아기 때부터 습관화시키는 게 가장 교육적으로 효과적이다"며 "유아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가정과 연계해 부모님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앞으로 유치원 아이들과 학부모, 김해교육지원청, 김해시 인근 유치원이 협력해 탄소중립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실천 대장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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