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문 인 선
밭일 가셨던 어머니
밭둑에 열린 산딸기 몇
호박잎에 싸 오셨지요
피곤도 잊은 채
내미시던 어머니는
하이얀 찔레꽃 같았지요
어머니
지금도 그 산 밭둑에는
산딸기 붉게 붉게
익고 있을까요
한여름 더위에 익어
빨간 산딸기 되신
어머니
얼마나 땀을 흘리신 줄도 모른 채
나는 좋아라 딸기만 먹었지요
어머니
딸기처럼 붉은 어머니 사랑
서녘 하늘 붉게 물들입니다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누가 산딸기 한 상자를 선물로 보내왔다. 그 붉고 작은 열매
한 상자를 따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으리
한여름 밭일 가셨던 어머니가 따다 주신 산딸기를 본 듯 감읍하며
어머니 사랑을 새삼 떠올리며 기린처럼 목을 뽑아 먼 산 바라본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