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장애ㆍ경제활동 방해
250만명 중 일부만 병원 방문
대증요법 등 의존 부작용 유발
원인 살피는 전문 치료 받아야
두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매우 흔한 통증이다. 두통은 삶에 불편함을 주지만 때때로 중요한 질병을 미리 알려주는 경보음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감기나 과음한 다음 날 생기는 가벼운 두통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일상생활 중에 이유 없이 발생하는 두통은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두통은 두개골이나 뇌 조직 자체가 아닌 통증에 민감한 혈관 구조물과 두개 강 내외부의 통증에 민감한 구조물들이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두통은 크게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90% 이상이 1차성 두통으로 편두통, 긴장형 두통과 삼차자율 신경두통 등이 있다.
이중에 편두통은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3번째로 유병률이 높고 장애를 유발하는 모든 질환 중 7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고 중요하다. 두통 역학조사에 따르면 편두통은 여성의 15~18%, 남성의 6%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고 일상생활에 장애를 미치고 경제적 활동력에도 방해한다. 우리나라 통계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연간 50만 명 정도인데 이는 25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실제 편두통 환자들의 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실제 편두통 환자임에도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일반 진통제만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잘못된 대증요법만으로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대개 간헐적인 박동성 두통으로 편측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진단기준으로는 4~72시간 동안 지속되고 중등도 이상의 통증과 일상생활로 인한 악화를 보이며 관련 증상으로는 구역, 구토, 빛 공포증, 소리공포증 중에 한 가지를 이상을 동반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두통이 있기 전 섬광 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진다", "특정 냄새나 소리, 빛, 음식 등에 자극받으면 심한 두통이 발생한다", "두통이 있을 때 출근이나 집안일을 하기가 어렵고 설거지만 해도 두통이 악화 된다", "두통이 있을 때 밝은 곳으로 가면 더 고통스럽다", "TV소리도 시끄러워 짜증이 나고 방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심한 두통과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다"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편두통은 흔히 전조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데 두통 전 미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눈앞에 섬광이번쩍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착각, 어지러움, 소화 불량, 이상한 냄새나 맛 같은 느껴지는 등 증상이 꽤 다양하다. 편두통이라 해서 꼭 전조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고 전조증상이 없는 편두통도 존재한다.
편두통의 치료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약국에서 약을 사다먹기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의 진통제 복용은 오히려 약물과용성 두통으로 진행될 수 있어 두통약이 오히려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편두통의 올바른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약물 치료, 비약물 요법 등으로 나뉠 수 있으며 급성기 치료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NSAIDs, 카페인 혼합제제 등 뿐만 아니라 에르고트제와 트립탄제등의 약물 요법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수 시간 이내에 편두통이 호전되는 효과를 본다. 일반진통제는 주 3회 이내, 트립탄 계열은 주 2회에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 발작이 자주 생기거나 급성 치료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2회이상, 일상생활 장애가 3일 이상 있을 때, 약물 과용이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약물이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환자가 원할 경우에는 항경련제, 베타차다제, 칼슘통로길항제, 항우울제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편두통은 경우에 따라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과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치료법이 필요하다. 마음만으로 참고 견디거나 무조건 진통제만으로 억누르기 보단 두통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