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55 (토)
"슈퍼 커패시터로 차원이 다른 에너지 세상 열어갑니다"
"슈퍼 커패시터로 차원이 다른 에너지 세상 열어갑니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2.06.27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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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끊임없는 연구ㆍ기술 개발로 한 길 걸어
따뜻한 `커패시터 1인자` 엔지니어 바른 자세 유지
회사 이름 `지구사랑`은 인간 존중에서 나와
회로 하나 개발하면서 눈물 쏟으며 고생 잊어
올해 매출 200억원 넘어 글로벌 기업 도약 꿈꿔

바로! 이 사람

강 의 석 대표이사
<김해 (주)지구사랑>
"앞으로 슈퍼 커패시터가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다"고 말하는 강의석 (주)지구사랑 대표가 개발한 제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2003년 2월 일어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는 사망자만 192명에 이르는 최악의 철도 사고였다. 끔찍한 사고 현장에 유도등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그 당시 유도등이 꺼져있었다. 유도등 건전지가 방전돼 불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유도등에 축전지를 넣으면 반영구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런 참사를 보고 생명 존중을 기반으로 기술 발전을 출발점으로 삼은 기업이 있다.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 158에 세워진 (주)지구사랑이 그 기업이다. 회사 이름에서 `좋은 기술은 지구를 구한다`는 생각을 심어 주는 강의석(62) (주)지구사랑 대표이사는 영락없는 엔지니어다. 슈퍼 커패시터 1인자로 불리는 강 대표이사는 30여 년을 기술 향상에 몰입했다. 현재보다 앞으로 더 강력한 기술 개발이 기대되는 이유는 따뜻한 기술 향상을 향한 사랑에 있다.

강 대표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어요. 수많은 실패와 경험을 통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에너지 저장기술을 개발했지요. 에너지를 저장하는 최상의 방법은 슈퍼 커패시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앞으로 슈퍼 커패시터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것이다"고 말했다. 슈퍼 커패시터는 고효율 에너지 저장 디바이스다. 지구사랑이 내놓은 슈퍼 커패시터 제품 가운데 하나가 보조 배터리다. 모바일 기기의 필수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사랑의 급속 충전 파워 커패시터인 `울트라 파워(업)`이 충전율 80%에 도달하는 속도가 5분이고 100%는 20분이 걸린다. 충ㆍ방전 회수가 2만 회 이상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 2차 배터리에서 슈퍼 커패시터의 시대로 빠르게 진행해 갈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 트렌드의 지속적인 진화 끝에 친환경 전기 에너지가 있다. 에너지 저장의 최고봉이 슈퍼 커패시터인데 우리 지구사랑에서 다양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생산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사랑에서 내놓은 제품은 소형 배터리 외에도 유도등, 가로등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에 영역을 넓히면서 전기 자동차 분야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의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지구사랑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 158 (주)지구사랑 사옥 전경.

슈퍼 커패시터의 에너지 저장기술을 주도하는 지구사랑의 태양광 가로등 기술은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지구사랑 사옥 앞마당에 태양광 가로등이 서 있다. 강 대표는 가로등을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고 말한다. 실제 창녕군 상수도 수원지 인근에 세워진 커패시터 태양광 가로등은 11년 동안 변함없이 빛을 내고 있다. 배터리 교환 없이, 고장도 없이 빛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커패시터를 연구한 강 대표이사는 관련 특허만 20개를 가지고 있다. 연구를 하면서 고난의 시간(눈물 흘린 시간으로 표현)을 보내면서 `목숨 같은 특허`를 출원했다. 커패시터 특허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커패시터 회로 하나를 개발하는데 눈물을 한 바가지씩 쏟았다.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회로를 수정하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커패시터 기술을 최고로 끌어올리는데 힘썼다"는 강 대표는 "지구사랑을 경영하면서 늘 인간 존중의 마음을 깔고 있다. 오늘까지 호주머니에 돈은 채워지지 않았지만 기술 개발에 희열을 느끼는 동시에 사회 공헌의 마음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커패시터 기술을 반석에 올리기 위해 전 재산을 기술 개발에 털어 넣었다. 개인 신용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투자자들의 투자금까지 끌어들여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회사 경영이 제대로 돌아가면서 특히 투자자들의 투자가 긍정적인 방향을 가면서 지구사랑은 단단해지고 있다. 그는 커패시터 기술이 사양될 위기도 겪었다. 뒷심(투자액)이 부족할 때 투자자들의 도움이 컸다. 그는 올해 초 지구사랑 새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지구사랑은 직원 15명이 기술 개발과 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 원에 두고 있다.

강의석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커패시터 태양광 가로등`이 사옥 앞마당에 서 있다.

지구사랑의 비전은 `지구에 희망이 되는 회사`를 삼고 있다. 커패시터 기술로 지구 에너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거창한 비전이지만 강 대표는 끊임없이 비전을 추구하면서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지구사랑의 가치는 어디에 두고 있을까? 가치 추구는 자각, 정직 그리고 책임으로 모아진다. `자각`은 지구 환경을 청정하게 하는 사명감을 늘 깨닫는 것이다. `정직`은 기술에 정직이 담겨야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에 빛을 비춘다는 믿음이다. `책임`은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데 일부분 책임을 지려는 진실한 자세다. 

강 대표는 `작은 손 하나가 모여서 산을 옮긴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우이공산(愚公移山)`의 도(道)을 품고 있다고 할까? 기술 개발을 향한 작은 진일보를 통해 큰 산을 만들려는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새기는 글귀다. 

"슈퍼 커패시터 넘버원의 산을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위로 향하는 마음을 흩트리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인구 존중의 기술을 더 일으켜 지구사랑재단을 설립해 혁신적 ESG 경영을 전개할 계획까지 하고 있다. 기술이 인간 존중과 통하는 이상적인 세상에 우리 지구사랑이 한몫하기를 바란다." 강 대표가 그리는 지구사랑이 친환경적 에너지 솔루션에 있다는 확신이 그의 말 한마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 슈퍼 커패시터란
(Super Capacitor)

전력을 모아서 필요에 따라 방출하는 디바이스를 말한다. 전자 회로를 안정되게 동작시키는 부품의 하나로 이해하면 된다. 수만에서 수백만 번까지 충ㆍ방전을 반복하는 환경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주원료로 그래핀이라는 활성탄을 사용한다. 친환경 부품으로 수명이 매우 길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다른 차원의 에너지 저장기술에 적용된다. 지구사랑은 커패시터로 에너지 저장시스템 활용과 보조 배터리, 모빌리티 플랫폼, 유도등, 태양광 가로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 자동차 등에 넓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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