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29 (금)
박완수 지사 당선인, 관사 저주 마침표 찍는다
박완수 지사 당선인, 관사 저주 마침표 찍는다
  • 경남매일
  • 승인 2022.06.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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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치적, GRDP 3위 `웅도경남` 열어
용꿈(대권)에 취한 전 지사들 관사 저주
민선 후, 사퇴 등 지사 5명ㆍ권한대행 7명
관사 저주는 독선 불통 과욕 제왕의 산물
구시대 유물 폐지 권고에도 도는 신축 논란
신축관사 길지 아닌 입주 지사들 재임 중에
지사직 박탈, 대권 도전 예선통과도 못해
과욕 불통 현장 된 관사, 스스로 저주 불러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에는 관사의 저주란 말이 있다. 김두관ㆍ홍준표ㆍ김경수 전 도지사를 비롯해 관사에 거주한 전 도지사들이 그 대상이다. 청와대나 경남도지사 관사나 구중궁궐은 마찬가지인지, 전직 대통령 흑(黑)역사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경남지사 관사 흑역사도 이어졌다. 이는 허황된 용꿈에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박완수 도지사 당선인은 이 저주에 마침표를 찍는다.

관사 거주를 않고 도민에게 돌려주는 것도 그렇지만 도정보다는 용꿈을 꾸려한 전 도지사들과는 달리, `웅도 경남` 부활에 명운을 걸겠다는 다짐에 있다. 3ㆍ9 대선 이후 청와대 이전 문제의 핫이슈 부각은 찬반을 떠나 지난 70여 년간 청와대라는 `공간`이 국민들의 `부정적 의식`과 역대 대통령들의 `권위적 의식`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에 앞서 흑역사는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반추해 봐야 한다. 건국 이후 11명의 전직 대통령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재임 중 혹은 퇴임 후 불행을 겪었다.

퇴임 후 감옥 간 사람이 4명이나 되고, 재임 중 피살되거나 퇴임 후 스스로 목숨 끊은 분도 있다. 망명가거나 탄핵돼 임기를 못 채운 대통령도 있다. 이런 비극에서 벗어난 YSㆍDJ도 재임 중 아들 모두가 감옥에 갔다.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 후, 비극적인 말로는 제왕적 사고였다. 소통은커녕 군림하려 했고 통합보다 분열을 추구하며, 민생보다 정치를 중요시한 것이 원인이다. 새 정부는 74년간의 청와대 시대를 마감키로 했다.

경남도지사의 경우도 민선 이후, 5명의 도지사 중 보궐선거로 당선된 김태호 전 지사(현 국민의힘 의원)만이 재선 후 임기를 마친 유일한 도지사다. 그 외 전 도지사들은 정치적 부침은 달리해도 대권과 관련해 재임 중 사퇴, 구속 당적변경 등에 의한 도정 단절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경남도는 1995년 민선 이후 도지사(5명) 보다 권한대행 숫자(7명)가 많은 기현상을 보였다.

초대 민선 경남지사로 3연임 했던 김혁규 전 지사는 열린우리당 입당과 함께 도지사직을 중도사퇴하며 장인태 권한대행 체제로 바뀌었다. 장 권한대행마저 2004년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김채용 행정부지사가 잠시 권한대행을 맡았다. 그 후 최초로 진보 색채의 무소속 김두관 전 지사(현 민주당 의원)가 취임했지만 2년 만에 민주당 대선 경선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임채호 당시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어 후임인 홍준표 전 지사(현 국민의힘 의원) 역시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해 류순현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도지사 권한대행마저 한경호 권한대행으로 교체됐다.

김경수 전 지사가 지난 2019년 1월 법정 구속됐을 때, 박성호 당시 행정부지사가 약 77일간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어 도지사직을 박탈당하고 재수감으로 하병필 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도정운영은 미래동력은커녕 하세월의 연속이었다.

동가식서가숙으로 정치부활을 꿈꾸는 그들에게 도민 눈길은 곱지 않다. 경남도는 1984년 도청 `창원시대`를 맞아 9884㎡에 신축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관사를 2003년 도민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2011년 정부 관사 폐지 권고에도 2016년 부지 5199㎡에 지상 2층, 연면적 204㎡ 규모로 새 관사를 신축해 운영됐다.

홍준표, 김경수 전 도지사가 입주한 관사다. 당시 `길지(吉地)` 신축설과는 달리 길지는커녕 관사에 입주한 전 도지사는 재직 중 직을 박탈당하고 구속됐고 대권 도전 실패로 이어졌다.

또 다른 전 도지사는 거액 수뢰의혹에 따른 보신용 당적 변경 등 불미스러움의 연속이었다. 현 경남도지사 관사(공관)에 대한 도민 평판은 `을씨년스럽다`고 한다. 신축 관사인데도 그렇게 평한다.

구중궁궐이란 청와대, 지방정부란 경남도지사 관사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하는지, 의식이 공간을 지배하는지 도정운영 방식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권위주의 상징`, `관선시대 유물`이란 비판에도 관사는 지방 청와대 등 `밀실정치`를 상징하는 구시대 유물로 특혜ㆍ호화 논란, 예산낭비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관사의 저주, 경남도지사들의 흑역사는 권력을 남용하고 소통에 실패하고 (대권)과욕 등 정치성패(成敗)가 저주로 덧씌워진 결과이다.

박완수 도지사 당선자는 지방선거에 앞서 관사의 도민 공간 활용을 선언했다. 그는 도민행복을 위한 일하는 도정을 표방하고 대권 등 탐욕으로 점철된 경남도정 흑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때문인지 취임도 전에 "완수한다, 완수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남호(號)수장, 박완수 도지사 당선인에게 거는 도민 기대는 높고도 깊다. 도지사 당선인은 경남도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1990년대 GRDP 전국 3위라는 `웅도 경남`시대를 연 당사자이다. 그런 만큼, 벼랑 끝에 몰린 경남경제를 되살리는 전사(戰士)로 나서 `도민(경남) 행복시대` 문을 활짝 열어 줄 도정운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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