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33 (목)
다문화학생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한국어교원` 수요 증가세
다문화학생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한국어교원` 수요 증가세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6.23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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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한국어특별학급 증설
해외서 한국어 채택 나라 늘어
케이팝ㆍ케이무비 등 영향 인기
세종학당, 30개국 교원 파견
실효성 논란 있지만 긍정 전망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연수행사`.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 초청 연수행사`.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최근 경남지역 초ㆍ중ㆍ고 학교에서 다문화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시간강사를 뽑는 공고가 자주 나온다. 자세히 보면 모두 `한국어교원`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또 학교에서 이중언어 강사를 구하는 공고에서도 이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은 지난 2005년 외국인과 재외동포의 한국어교육 의무 실시 내용이 들어간 `국어기본법` 제정에 따라 시행된 국가자격제도이다. 자격증이 있으면 학교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부기관, 해외 진출업체, 세종학당(국외한국어교육기관), 사설어학원, 해외에서도 취업이 가능하다.

국내외에 늘어난 한국어 교육 수요에 따라 한국어교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남에서도 다문화학생 수가 지난 2020년 기준 1만 1452명으로 일 년 만에 7.16%나 증가했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특별(한국어) 학급 운영, 다가치 한국어ㆍ외국어 키다리 선생님, 찾아가는 한국어 교육 등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 한국어교원 자격증 소지자를 구하거나 우대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다문화 교육 수요 증가에 따라 내년 다문화 예산을 증액해 찾아가는 한국어교육과 다문화 이중언어 강사 지원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어특별학급은 매년 4학급씩 증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어학급은 급당 10~15명을 편성해 원적 학급과 한국어 학급의 병행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최근 한국어 위상이 점점 오르고 있는 분위기에서 제2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채택하는 나라가 점차 늘고 있어 외국에서 취업이 유리해지고 있다. 세종학당재단 이해영 이사장은 지난 15일 올해 하반기 전 세계 세종학당에 파견할 한국어교원 모집을 발표하면서 "최근 k-팝, k-무비 등 한류 열풍으로 늘어난 한국 한국어 교육 수요에 맞춰 교원 파견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많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러시아ㆍ중앙아시아, 동북아시아, 서남아시아ㆍ아프리카, 유럽, 미주ㆍ오세아니아 등 6개 권역 30개국 42개 학당에 62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원은 한국어 강의뿐만 아니라 현지 맞춤형 교육 과정 개발에 참여한다. 행정 업무 등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 업무도 맡는다.

△자격제도 실효성 논란 속 긍정적 인식 늘어

한국어교원 자격증은 1, 2, 3급으로 구분된다. 취득 방법은 관련 분야 졸업을 통해 2급이나 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위 과정과 양성 과정 이수 후 한국어교육능력 검정 시험에 합격하면 3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비학위 과정이 있다. 1급 자격은 2급 소지자가 5년 이상 교육 경력이 있어야 신청 가능하다. 최근에는 학점은행제 기관의 학위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급 자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7년 기준 평균 합격률은 92%이다.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들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6급 합격을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

한국어교원 자격제도와 관련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단기 양성 과정,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교 및 대학원 졸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격증 취득자가 양산되다 보니, 자격증 소지자가 현장 수요를 초과했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 : "자격증만 따면 취업된다 했는데…" 한국어 교원자격증 `남발`>

그런데도 지난 몇 년 사이 한국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전국적으로 다문화학생 급증에 따라 국내외 수요가 늘자 긍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다. 2급 자격증을 준비하는 이모 씨(창원시ㆍ41)는 "앞으로 한국어교육 시장이 커질 전망을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모든 자격증이 마찬가지겠지만 따자마자 바로 취업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만 모집했다면 지금은 공교육을 중심으로 많이 뽑는다. 해외 취업 안내 책자에도 한국어교원이 꾸준히 소개되고 있고, 일반 국어 교사를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우선 채용 가산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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