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댄스 확산 우리가 찍겠다"… 김해서 3호점 학원 개원
"K-댄스 확산 우리가 찍겠다"… 김해서 3호점 학원 개원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6.21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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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김 보 연ㆍ김 민 수 대표
<엔터아트 아카데미>
김해 케이팝 댄스 전문학원 `엔터아트` 김보연ㆍ김민수 대표. 이들 부부는 김해지역에서 콘서트, 길거리 버스킹, 중ㆍ고교 댄스 동아리 행사 등을 진행하며 케이팝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케이팝 열풍이다. 최근 빌보드 뮤직어워즈에 방탄소년단 이후 케이팝 가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의 가수 알렉사가 시상자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도 스우파ㆍ스걸파 등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케이팝 댄스도 하나의 춤 장르로서 인정받으면서 취미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 김해에서 한 케이팝 댄스 전문학원이 장유ㆍ삼계에 이어 내외점까지 확장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엔터아트 아카데미(ENTER ART ACADEMY)`는 SM 등 대형기획사에서 오디션을 직접 보러올 정도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다. 실제 서울 본사 기획사 연습생으로 4명을 최종 합격시키기도 했다. 대학 입시전문 학원으로서도 100% 합격률을 자랑한다. 수강생도 코로나19 이전까지 250~300명을 유지했다. 
김해 내외동 3호점에서 만난 엔터아트 공동대표 김보연ㆍ김민수 부부는 코로나19로 학원가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학원 수업에 국한되지 않고 콘서트, 버스킹, 중ㆍ고교 댄스동아리 행사 등을 진행하며 지역에서 케이팝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었다. 

엔터아트 아카데미 김해 내외점(3호) 내부 모습. <br><br>
엔터아트 아카데미 김해 내외점(3호) 내부 모습. 

○흙수저 부부, 밑바닥부터 학원 키워  
끼가 넘치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부부였다. 학창시절에도 서태지ㆍHOT 춤으로 장기자랑을 도맡아서 하는 이른바 `잘 노는` 학생들이었다. 케이팝 1세대부터 춤이 순수하게 좋았다. 당시 대학에서 실용댄스 학과가 없었기에 보연 씨는 레크리에이션학과, 민수 씨는 이벤트연출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8년경 서울에서 댄스학원 강사였던 보연 씨는 민수 씨가 후배로 왔을 때 전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댄스 실력에 빠져 관심을 갖게 됐다. 결혼까지는 반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지만 이들의 이야기에는 굴곡이 많았다. 연고가 없던 김해에 내려와 내외동에서 학원 강사로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장유에서 처음 학원을 개원하려고 했을 때에는 걱정에 정신이 아득하기도 했다. 
"오픈발도 없었고, 사람도 안 오고 정말 힘들었어요. 홍보도 안 해본 것이 없었어요. 탈바가지 쓰고, 옷도 희한하게 입고 밖에 나가 무작정 시작했죠. 그러다 반전이 생겼어요. 키즈반(5세∼초등학교) 아이들이 오기 시작한거죠."
`땅바닥`부터 시작했다는 이들은 학원이 성장하는 동안에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업 운영, 홍보, 인테리어, 무대 연출, 의상까지 인터넷에서 정보를 일일이 찾아가며 경험을 쌓아갔다. 
(보연 씨)"저희는 흙수저였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고생도 많았죠. 대소변 못가리는 아이들까지 케어하고 잠도 재우고…. 완전 엄마였죠(웃음). 아이들에게 예쁜 무대 의상을 입히기 위해 공업용 미싱기를 사서 밤새도록 돌린 적도 있죠."
(민수 씨)"지금도 전구 나가면 제가 갈고, 가끔씩 학원 차도 운전할 때도 있어요. 공사하다가 손이 다치기도 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다 한 거죠."

엔터아트 아카데미 학생들이 길거리 버스킹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업형 마인드로 김해 5호점까지 계획 
장유에서 유일한 케이팝 댄스 학원이던 엔터아트는 학원생이 늘면서 경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동네학원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부부는 기업가형 마인드로 학원의 영향력을 키워갔다. 우선 학원생들이 참여하는 정기 콘서트를 기획했다. 학원은 키즈 행사부터 중ㆍ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콘서트까지 테마별로 1년에 3∼4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길거리 버스킹으로 지역에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더 이상 미취학 유아들을 받지 않으면서 `교육`에 초점을 뒀다. 학원은 댄스뿐만 아니라 안무를 직접 짤 수 있는 역량, 무대 경험, 인성, 심리적(멘탈) 부분 등 종합적으로 교육한다. 특히 최신트렌드의 젊은 강사들을 채용해 시대 흐름에 유연하게 따라가고 있다. 보연 씨는 "90년대 우리 시대 감성과 요즈음 감성은 많이 다르다"며 "우리의 선호와 상관없이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를 따라가 줘야 학원 운영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해지역에서 케이팝 전공ㆍ종사자들을 위한 생태계 구축까지 생각했다. 실제 학원 강사들은 대부분 이 학원 출신들이었으며, 따로 독립해서 다른 댄스 학원을 열기도 했다. 민수 씨는 "학원 규모를 확장시키려는 가장 큰 이유도 졸업생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아울러 김해지역의 중ㆍ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6년째 자비를 들여 `스쿨액션`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0∼15팀이 공연에 참여해 인기 동아리를 뽑는 형식이다. 이 학생들을 위해 학원 연습실도 무료로 사용하게 한다. 보연 씨는 "학교마다 댄스 동아리는 있지만 활동할 공간은 부족하다"며 "스쿨액션은 각 학교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댄스를 즐기는 콘서트이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현재 3호점까지 학원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이들의 경영 방식과 철학을 지키고 있다. 앞으로 김해지역에서 5호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엔터아트 아카데미는 유튜브 채널(엔터아트 검색)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댄스커버 영상 캡쳐.

○케이팝 인기 도움, 하지만 갈 길 멀어 
학원을 확장할 수 있었던 요인 중 케이팝 열풍이 분명히 도움이 됐다고 했다. 케이팝 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에서 케이팝 관련 학과도 늘고 있는 추세다. 엔터아트 아카데미에는 학생뿐만 아니라 주로 20∼30대에서 40대까지 배우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보연 씨)"어릴 때는 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두고 `백댄서`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면 요즈음에는 `안무가`라는 좋은 인식이 생겼습니다. 또 옛날에는 TV에서 가수들만 카메라로 비춰줬다면 요즈음에는 댄서들과 같이 비추죠. 이제 댄서가 괜찮은 직업군에 속한 것 같아요." 
하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들이 공부 대신 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여전히 거부감이 있고 높아진 인기만큼 제도적 지원이 따라오지 못해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민수 씨)"스우파 같은 프로그램을 볼 때는 `와∼ 대단하다`고 감탄하지만 실제 춤을 배우기 위해 학원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학원법 적용시 일반학원에 비해 댄스학원은 교습비 책정 등에 있어 차별도 있습니다. 심지어 법률상에는 케이팝 댄스 전문학원이라는 항목이 없어 발레ㆍ무용에 체크해야 합니다."

정기 콘서트 모습. 엔터아트는 테마별로 1년에 3∼4회 콘서트를 연다.

○밝은 에너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케이팝 댄스 전문학원들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엔터아트 아카데미 역시 전염병에 민감한 어린 학생들이 그만두면서 어려움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이들 부부는 이 어려운 시기에 활기 넘치는 에너지로 3호점까지 개원하는 반전을 보였다. 
"코로나 시국에는 오히려 상가 임대료나 보증금이 더 싸기에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가 풀리는 이 시점에 문을 여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부부는 요즘말로 `부캐`가 있다고 했다. 코로나 시기 학원생이 줄어도 실망하지 않고 그들이 가진 또 다른 재능을 활용했다. 영상 촬영이나 편집, 행사 MC 등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특히 학생들이 오프라인에서 공연할 수 없게 되자 2개 유튜브 채널(구독자 5000여 명ㆍ`엔터아트` 검색)을 만들어 활동 공간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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